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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4025827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1-02-16
책 소개
목차
01. 외과 의사의 기도
02. So many men, so many kind
03. 그렇게도 자신이 없어?
04.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아오리다
05. 내가 약사, 나도 다 알아요
06. 良藥苦於口 而利於病, 忠言逆於耳 而利於行
07. 베니스의 상인
08. 슬기로운 ER 생활
09. 신과 함께
10.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11. 외눈박이 세상의 두눈박이
12.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13. 의대 가겠다구? 너 미쳤니?
14. 이 산이 아닌개벼
15. 중 아니라도 망건이 동나
16. 쿠싱(Cushing)의 나라
17. 태양의 후회
18. 한국 정~말 좋아요
19. 해줄 게 없어
20. 화성에서 온 환자, 금성에서 온 의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의사는, 특히 Surgeon(외과 의사)은 환자 앞에서 철저히 객관적이고 냉철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어떤 순간에라도 합리적 판단을 방해할지도 모르는 편견이나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치유자가 아니라 조력자일 뿐, 천명에 따라야만 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나…
의사도, Surgeon도 사람이다. 내 환자 하나를 잃을 때마다 가슴엔 하나의 칼집이 남는다. 그 수많은 흉터가 하나하나 남을 때마다, 내 의사로서의 수명도 하나하나 사라져가겠지만. 그래도 외과 의사는 손에 잡은 그 칼을 놓지 않을 것이다. 비록 신과 맞서야 하는 경우에라도……
“아니, 뭔 돈을 내라고 그랴?”
“진료를 보셨으니까 진료비를 내셔야죠.”
“뭔지도 모르겠다잖어, 뭔지도 모르면서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 아녀?”
“원장님이 산부인과적인 문제라고 하셨잖아요.”
“산부인과에서는 이리 가라고 혔단 말이여.”
“왜 산부인과에서 우리한테 보냈는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구요, 원장님이 보시니까 자궁이 튀어나와 있으니 산부인과에서 수술하셔야 된다고 하신 거구요, 우리 병원에서 진료는 보셨으니 항문경 검사까지 해서 진료비를 내셔야 하는 거구요.”
“아, 몰러. 뭔지도 잘 모른다면서 왜 돈을 받는디야? 의사가 딱 들으면 딱 맞춰야 하는 거 아녀? 의사가? 난 돈 못 내야.”
30분 넘게 CPR을 계속 했지만 결국 환자는 사망했다. 사망선고를 하고 보호자에게 긴장성 기흉이며 원인은 한의원에서 맞은 침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며칠 후 외래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보호자는 한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했다. 그 한의원에서는 어떤 논리로 반박했을까?
“환자와 내가 합이 안 들어서 그래.”
“환자가 원래 기흉이 잘 생길 상이야.”
“침을 찔러서 그랬다고 그래? 의사가? 지가 뭘 안다고?”
“침하고 기흉은 아무 상관없어. 원래 아주머니가 폐장이 약하고 허해서 그런 거야.”
“내가 침 놓으면서 아주머니한테 오늘은 절대로 목욕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아주머니가 목욕을 해서 그런 거잖아. 그게 왜 내 책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