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9403524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4-06-20
책 소개
목차
01_ 바울은 누구인가
02_ 다메섹 도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03_ 드디어 이방인 선교가 시작되다
04_ 1차 선교 여행
05_ 선교의 분기점이 된 예루살렘 회의
06_ 2차 선교 여행
07_ 아테네와 고린도에서
08_ 3차 선교 여행
09_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10_ 바울의 재판
11_ 로마로 가는 길
12_ 바울의 마지막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울 평전을 다시 쓰다
바울을 태어나게 한 사람이 예수라면 바울을 만든 사람은 누가이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의 손을 통해서 비로소 우리는 바울의 전기 비슷한 것을 얻게 되었다. 예수 믿기 전의 바울의 구체적인 행태들, 다메섹 도상에서 일어났던 결정적 전환, 아시아에서 출발해서 그리스와 로마에 이른 그의 선교 여행, 그 과정에서 겪었던 사건들과 고초들을 우리는 누가의 솜씨 덕분에 그림처럼 선명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바울의 생애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는 현대인들이 누가보다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것은 바울이 직접 기록했던 바울 서신이라는 1차 자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도행전은 누가의 손에서 재구성된 2차 자료에 불과하다. 현대 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누가는 바울 서신서의 일부만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누가가 열심히 탐문하고 수집하면서 바울의 선교 현장을 쫓아다녔지만 사도행전이 저작된 AD 80-90년 어간에는 바울 서신들이 아직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에 대한 연구는 현대 학자들에 의해서 바울의 서신들과 누가의 사도행전 간의 차이를 비교하여 누가의 편집 흔적과 신학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도 결국은 누가가 그려놓은 바울에 대한 그림 위에서 전개되었을 뿐이다.
〈01_ 바울은 누구인가〉 중에서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자비량 선교를 했던 보다 중요한 이유로 복음의 위대함과 그 직분의 소중함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고린도전서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고린도 교회를 개척하고 오랜 세월 목양하면서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로부터 일절 급료를 받지 않았다. 이런 태도가 때로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고린도 교회의 일부 성도들은 야비하게 바울이 정식 사도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비난했다. 이를 반박하며 바울은 자신이 자비량 선교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는 복음에 장애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고린도전서 9장 12절이다.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리를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리를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 복음에 장애가 된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헬라 사회에서는 철학자들이나 궤변가들이 이곳저곳을 방랑하며 살았다. 그러다 한 지역의 유지나 공동체가 그 사람의 가르침이 훌륭하고 교사로서 탁월하다고 생각되면 급료와 먹을 것을 주고 그 지역에 머물게 하였다. 심지어 마술사나 능력을 행하는 사람들도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먹을 것을 얻고는 하였다. 결국 진리를 주고 대신 물질을 얻는 방식이 보편화된 시대였다. 바울 사도는 복음이 이처럼 싸구려 진리 취급받는 것을 싫어했다. 복음의 은혜는 값으로 헤아릴 수 없다. 그러니 값없이 전하고 받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 급료를 지불하며 행세하는 것을 바울 사도는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은 감사가 아니라 거래이기 때문이다.
〈07_ 아테네와 고린도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