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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04073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7-09-17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주위의 많은 이들이 이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서 살 거라고들 하지만
저는 도시를 떠나서 사는 삶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일이 없습니다.
나를 쓸쓸하게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숨 쉬며
어디에선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곳.
도시가 좋아요. 나를 쓸쓸하게 하는 이 도시가.
단 한마디만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해도 그 즉시 관계가 끝장나버릴 그런 사람이 있어요. 자꾸 나보고 자기랑 비슷하다는데 내 보기에 우린 조금도 비슷하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난 너 같은 애 잘 알아, 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지 않아요. 누가 누굴 안다는 말이 얼마나 무례가 될 수 있는지, 그런 말은 얼마나 깊고 신중한 생각 끝에 해도 해야 하는지 아는 나와 모르는 그가 같은 부류가 될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해요. 하지만 간혹 얼굴 한번 보고 가끔 안부나 주고받는 사이에 굳이 정색하며 아니,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에요 당신은 나를 모릅니다, 라고 하는 것도 오버인 것 같아 나는 그냥 당신을, 이 관계를 내버려 둘 뿐이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도리어 솔직하지 못하고 그래서 어쩌면 당신보다 내가 더 상대를 기만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런 게 나의 방식이라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관계를 친구가 아닌 지인이라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나니.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시선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게 알려준 것도 너였지.
너는 그렇게 사려 깊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너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배려는
너무도 적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