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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동서양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94079363
· 쪽수 : 265쪽
· 출판일 : 2014-01-0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 혁명의 나라 쿠바를 가다―아바나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까지
특별관리비는 특별히 요청할 때만 받아야 하지 않을까?|신자유주의의 첨병 민영화|고 원장 부부의 특별한 체험|까다로운 탑승 절차, 누구를 위함인가|여유 만만한 쿠바 세관원|스페인의 탐욕에 멸종된 쿠바 원주민|너무너무 지혜로운 말 ‘울띠모’|문명화의 사명?|쿠바의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쿠바의 독립을 빼앗은 미국|마누라들은 남편이 돈 벌어 오면 좋아한다|담배와 럼주 그리고 산테리아 의식
2. 두 개의 화폐, 두 얼굴의 나라―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카마구에이까지
미국 자본의 쿠바 착취로 일어난 쿠바 혁명|자존심 때문에 40분을 걷다|힘에 의한 불공정 임대차 계약의 상징 관타나모|갈증엔 맥주가 최고|12명의 혁명군으로 정권을 잡다|아싸! 이중 화폐 브라보!|더 이상은 노 땡큐! 까사|쿠바의 식사 시간 7-12-7
3. 혁명가들의 안식처―카마구에이에서 산타클라라까지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딸에게만 해주는 쿠바의 성인식 낀세|너무 시끄러워 잠 못 이루다|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안식처 산타클라라|체 게바라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오토바이 여행|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와의 만남 그리고 쿠바 혁명 참여|엄청 많은 아이스크림!
4. 사악한 땅의 황색 얼굴들―산타클라라에서 아바나까지
하룻밤에 2000원, 호텔 맞아?|사기꾼 마부를 만나다|카리브 족과 백인, 누가 야만인인가?|조선인의 정착 마을 마탄사스와 카르데나스|쿠바 한인회의 고국 독립운동 지원|자전거를 택시에 싣고 아바나에 입성하다
5. 소설가가 남긴 도시―아바나를 떠나며
미국의 쿠바 체제 전복 기도와 이중성|미국의 쿠바 조정법과 ‘떠날 자는 모두 떠나라’|헤밍웨이 쿠바의 유산이 되다|민족일보 사장 조용수를 되살린 아바나
지속가능한 최고의 나라 쿠바|쿠바의 교육과 의료 제도― 또 하나의 혁명|압수된 GPS를 찾아 아래로 위로
한눈에 보는 쿠바 역사 /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음 날 아침, 한 나라의 수도에서 새벽 닭이 울어 잠을 깨운다. 이후 매번 새벽에 닭 울음소리를 들었다. 시골이건 도시이건 관계없이. 베란다에 나가 바라보니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멕시코 만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플로리다 해협이다. 맑으면 보인다고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헤밍웨이가 살았던, 그래서 유명해진 미국 플로리다 주의 키 웨스트가 있다. 주변 건물의 외관은 매우 남루했으나 옥색의 바다 풍경은 쿠바에서 첫 아침의 장관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듣던 대로 화장실의 변기에는 몸통만 있고 뚜껑은 물론 엉덩이 걸치는 부분도 없었다. 밤에 졸졸 나오던 물은 아침이 되니 잘 나오지는 않았으나 그런대로 쓸 만큼은 나왔다.
기독교를 신봉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제국과 미국이 식민지 지배를 하면서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못했을까? 이것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 것이 이른바 ‘문명화의 사명’이다.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원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하는 데 식민지 원주민은 그럴 수 있는 문명 단계에 도달해 있지 못하므로 할 수 없이 유럽인이 가서 그들을 계몽하고 자원도 대신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일본의 조선 지배를 타당하게 보는, 이른바 ‘뉴 라이트’라고 하는 단체가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꼭 닮았다. 이와 같은 주장은 존 로크에 의해 최초로 아메리카 식민지 침탈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체계화됐다. 존 로크는 원주민은 원시적 인간으로 정치적, 경제적 권리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말 웃기는 논리다. 그렇다면 왜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경제적 이익은 고루 나누어 갖지 않았나?
쿠바에서는 빈 차를 나누어 타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없는 살림에 어차피 가는 차 좀 나누어 타라는 것인가 보다. 그래서 아술들이 빈 차가 오면 기다리는 사람들을 배정해준다. 국가 차라 그런지 얻어 타는 사람들도 고마운 표시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아바나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까지 올 때 한 검문소에서 차를 세우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검문소 안에는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았다. 우리 차에 여석이 있는지 물었다. 물론 우리 차는 자전거와 사람으로 꽉 차 있어서 자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