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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94142425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해제- 카를로 M. 치폴라에 대하여
머리말
1장 믿기 어려운 횡재들
2장 유럽 본국과 아메리카 식민지 사이
3장 무역로를 누비는 호송선단
4장 싣고 간 물품, 싣고 온 물품
5장 쏟아져 들어오는 은
6장 8레알 은화의 등장
7장 스페인에서 유럽 전역으로
8장 국제 통화거나 수출 상품이거나
9장 은이 도착한 곳
10장 너무도 형편없는, 그러나 모두가 원한 은화
결론- 서양이 찾은 해법
후주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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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16세기 내내 스페인 식민지들은 모국에 1만 6천 톤 이상의 은을 실어 날라 주었다. 다음 세기에도 2만 6천 톤 이상, 18세기에도 3만 9천 톤 이상의 은이 스페인에 유입되었다. 은의 행렬이 처음에는 스페인, 다음에는 이웃 나라를 휘감아 흘렀고 그 결과는 아주 특별했다. 국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창출되었고 이로 인해 대륙 간 무역의 장대한 발전이 촉진되었다. 나는 이 책에서 이 전대미문의 역사와 이 우연한 역사의 중심에 있던 화폐의 추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은은 국제 시장에 무제한적인 유동성을 부여한 재화이자 너 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가지려고 한 재화였다. 바로 이 때문에 스페인은 아메리카로부터 막대한 양의 은을 건네받아 인적 자원으로나 물적 자원으로나 보잘것없던 나라(카스티야)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그리하여 스페인 신학자 토마스 데 메르카도는 1569년에 올바르게도 “세비야와 대서양 연안 스페인은 예전에는 세상의 끝이었으나 이제 중심이 되었다.”라고 쓸 수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점점 더 많은 8레알 은화가 시장에 쇄도함에 따라, 점점 더 이 화폐는 환대받고 선호되었다. 중요한 사실은, 유럽인들이 은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생산품에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는 비유럽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8레알 은화를 소지한 사람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구매력을 소유했다. 그 반면, 레알이 없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