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이아생트

이아생트

앙리 보스코 (지은이), 최애리 (옮긴이)
  |  
워크룸프레스(Workroom)
2014-09-25
  |  
1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1,700원 -10% 0원 650원 11,0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이아생트

책 정보

· 제목 : 이아생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4207438
· 쪽수 : 336쪽

책 소개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7권. 프랑스 작가 앙리 보스코는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어와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30여 편의 글을 남기고, 여러 문학상을 탄 작가다. 그의 신비로운 소설 <이아생트>는 <반바지 당나귀>, <이아생트의 정원>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룬다.

목차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성(聖)가브리엘 고원
늪터

이아생트
회복기
돌아온 이아생트
정원


옮긴이의 글
앙리 보스코 연보

저자소개

앙리 보스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88년 남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나 어머니로부터 읽기와 쓰기를 배우면서 일곱 살 때부터 습작을 하다가 열세 살 때 벌써 스위스 문학 잡지사에서 문학상을 받았고 음악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아비뇽 중학 시절부터 그리스 라틴 문학에 심취하면서 그로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이탈리아의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고전문학을 가르쳤다. 스물여섯 살 되던 해 1차 대전이 발발하여 통역병으로 지중해 근역 여러 나라에서 종군하였다. 종전 후 혈통과 정신의 뿌리이기도 한 이탈리아의 나폴리 프랑스 문화원에서 십 년간 강의한 후 귀국하여 결혼하였다. 신혼 시절 다정한 이야기 『반바지 당나귀』를 쓰기 시작하였다. 이후 모로코로 건너가 이십사 년간 체류하면서 또 다른 종교권의 영성에도 깊이 침윤하였다. 라바트에서 창간한 문예지에 『반바지 당나귀』를 연재하였다. 바슐라르의 말처럼 “보스코의 독자라면 누구나 그 어린 모습을 『이아생트의 정원』과 『반바지 당나귀』에서 보아 알고 있는 존재” 이아생트가 등장하는 유명한 ‘이아생트 삼연작’ 외에도 『테오팀 농가』로 르노도 상과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받았다. 1955년 프랑스 프로방스로 다시 돌아온 보스코는 생의 마지막 날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하였으며 국가 최고 훈장에 서훈되었다. 1976년 사망하여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 루르마랭 묘지에서 영면하고 있다.
펼치기
최애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중세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그라알 이야기』, 크리스틴 드 피장의 『여성들의 도시』 등 중세 작품들과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 슐람미스 샤하르의 『제4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 등 중세사 관련 서적, 기타 다방면의 책을 번역했다. 최근 옮긴 책으로 프랑수아 페늘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로베르 드 보롱의 『그라알 사화』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가을이 그리고 겨울의 첫 바람들이 포플러 울타리에서 잎사귀들을 떨구어버리자, 집은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낮 동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연기 한 자락 오르지 않았다. 사람이 사는 듯한 낌새조차 없었다. 집은 잠들어 있었다.
집이 죽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졌다. 죽은 집들은 결코 그런 안식과 기다림, 불신과 굴복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사람들이 떠나버리면 집이란 비바람에 노출된 돌무더기에 불과해진다. 그러나 인간의 온기가 집의 네 벽을 데우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가정적인 사념의 분위기를, 저 운명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외딴 소작 농가로부터는 감시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집은 온종일 웅크리고 있다가, 아마도 졸고 있다가, 밤이면 살아나곤 했다. 그 집이 켜 드는 등불, 좁다란 창문을 통해 서쪽을 바라보는 등불은 때로 무슨 신호와도 같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어두워지면 어김없이 켜지는 그 불빛은 거기에 누군가가 깨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불빛을 사랑하게 되었다.
밤에 그 불이 켜지면 그뿐, 벌판에는 다른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마치 마지막 영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새벽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이미 와 있었다. 그것은 내 안에서 부드럽게 피어나 있었다. 내 안의 동녘이 희미한 빛을 예고하고 있었으니, 빛은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동이 터오고 내 최초의 기억들이 물들어가면서, 나는 내가 조용히 내 인간적인 형태의 옆에, 어딘가, 이미 아침의 꿈들이 도달한 곳에 놓이는 것을 느꼈다. 분명 땅의 최초의 부름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것들은 형체를 갖추었고, 그 유동적인 형태들은 미래를, 깨어남을 예고하고 있었다. 잠의 환영들은 내 기억의 문턱에서 스러지면서, 꿈의 비일관성과
몽상의 첫 매혹들 사이에 정돈되고 있었다. 거기에는 아직도 세계의 전언들이 의미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리하여 최면 상태의 현실들이 따로 구축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현실들이 나를 속인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나는 삶이 나에게 그 최초의 신호들을 보내고 있음을 이해했고, 간혹 큰 감동으로 가슴이 부풀기도 했다. 조금씩 나는 판단력을 되찾았고 용해되기 시작한 이 착란들을 나 스스로 반추해보면서, 내가 한때 추방했던 해묵은 욕망들이 다시 살아나려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더해가는 빛 속에서, 마치 극적인 단일성과도 같은 것이 형성되는 가운데, 이미 잠의 얼굴은 내게 작별의 손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마치 바다 깊은 데서 올라오는 무해한 괴물과도 같이 조용히 떠오르려 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 눈을 뜨지 않았다. 뜰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인간적인 온기에서, 내가 방금 그 안으로 내려갔다 온
내 육체의 좁다란 형태를 느끼고 있었다. 나는 천장이 낮고 아직 어두운 방 한가운데서, 별들이 운행하는 방향으로, 누워 있었다. 나는 그 방향을 알지 못했으나, 차차 알게 될 것이었고, 적어도 그러기를 바랐다. 그 작은 의혹이 내 가슴을 조여들었다. 나는 간신히 눈을 떴고, 문을 알아보았다. 날이 새고 있었다.


나는 횃불처럼 탔다. 내 목구멍은 산 채로 찢어지고 있었다. 오두막에 등을 붙인 채 섬광들에 눈부셔 하며, 나는 문설주들에 매달려 있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는 끊임없이 "비, 비," 하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았다. 바람 한 점 없었다. 연이어 섬광들이 비추는 가운데, 요지부동의 호반들과 매끈한 수면들이 보였다. 천둥이 쳤지만, 신기하게도, 공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혼자서, 이 지옥의 한복판에서, 눈에는 핏발이 선 채, 살은 불에 뜯기면서, 타는 냄새에 목이 갈라지면서, 불길 아래서, 나는 머리가 쪼개지는 것을 느꼈고, 쓰러졌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