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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94207506
· 쪽수 : 58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서문
역사의 드라마 속 자아의 드라마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결혼식
오페레타
부록
맨발에서 나체까지(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알려지지 않은 희곡에 대하여)
역사-이야기(오페레타) - 부분들
옮긴이의 글
비톨트 곰브로비치 연보
리뷰
책속에서
왕자. 왜냐하면 말입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아가씨를 뭔가에 이용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거든요. 예를 들면 아가씨한테 줄을 묶어서 달리게 한다든가 아니면 아가씨를 이용해서 우유를 배달한다든가, 핀으로 아가씨를 찌른다든가, 아니면 아가씨를 흉내 내든가 말이죠. 아가씨는 신경을 건드려요, 아시겠습니까, 아가씨는 마치 붉은 천 같아요, 사람을 도발한단 말입니다. 하! 남들의 허를 찌르고, 짜증나게 하고, 광기를 불러일으켜 완전히 미치게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들이 존재하지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사람마다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어요. 하! 아가씨가 이렇게 앉아 있는 것, 그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것, 그 조그만 다리를 흔드는 것! 이런 건 상상도 못 해봤어요! 이건 굉장해요! 이건 혁명적이라고요! 아가씨는 대체 어떻게 그렇게 하는 거죠?
이보나. (침묵)
왕자. 아, 이렇게 침묵하다니! 이렇게 침묵하다니! 그런데 또 아가씨는 기분이 상한 것 같군요! 아가씨의 겉모습은 정말 완벽해요 - 오만한 여왕님 같아요! 아가씨는 뭔가 심술이 나고 기분이 틀어졌군요 - 아, 그 자만심과 그 냉소! 아니, 난 미치겠어! 누구나 자기를 열에 들뜨게 하는 존재가 있게 마련이죠, 아가씨가 나한테는 그런 존재예요! 아가씨는 내 사람이 될 거예요! 찌릴- 찌프리안!
(찌릴과 찌프리안 다가온다)
너희들을 이 비뚤어진 여왕님에게, 이 오만한 빈혈증 환자에게 소개하겠다! 봐, 저 입술 움직이는 모습을……. 뭔가 악의에 찬 말을 하고 싶지만 사실상 머리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거지.
-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아버지. 부탁인데 제발 이 돼지 같은 돼지 새끼들 돼지 소리를 지르면서 저 돼지 년하고 돼지 오줌에 돼지처럼 뒹굴면서 돼지 같은 짓을 하지 말라고!
어머니. 저이가 침을 흘리네!
아버지. 돼지, 돼지, 돼지!
(주정뱅이 굴러 들어온다)
주정뱅이. 만카 돼지!
아버지. 나가주시오!
주정뱅이. 만카 돼지 나한테 줘, 나한테 돼지고기를 줘!
아버지. 내가 직접 내보내주마!
헨리크. (반대편에서, 재미있어하며) 만카 돼지!
아버지. (헨리크에게 달려간다) 한 방 먹여주마!
주정뱅이. 만카 돼지 나한테 줘!
헨리크. (사납게) 만카 돼지!
주정뱅이. 돼지고기, 돼지!
헨리크. 돼지 같아!
아버지. 오 하느님 맙소사!
주정뱅이. 돼지!
헨리크. (허공에 대고 강하게 소리친다) 돼지!
브와지오. 돼지!
어머니. (방백) 제발 하느님 맙소사 저 돼지들을 놔두지 마시길!
아버지. (주정뱅이에게) 부탁이니 나가주시오!
주정뱅이. 고슈카 한 병 내놔!
아버지. (헨리크에게) 부탁이니 나가라!
헨리크. 고슈카 한 병 내놔!
주정뱅이. (더 큰 소리로) 고슈카 한 병 내놔!
헨리크. (더 큰 소리로) 고슈카 한 병 내놔!
아버지. 오 하느님 맙소사!
주정뱅이. 고슈카 내놔 돼지!
헨리크. 고슈카 내놔 돼지!
브와지오. 고슈카 내놔 돼지!
(주정뱅이들 등장)
주정뱅이들. 림, 림, 림!
아버지. 여러분, 제발 정신 좀 차리시오! 밤이 늦었소. 만카, 문 잠가라!
- 결혼식
샤름. (노래)
오, 나한테 남작이 대수인가!
하, 하, 하, 남작!
난 샤흠 백작
여성들의 지배자!
난 건달 샤흠
그히고 한량 샤흠
살롱의 유명한 버흣없는 망나니, 휘유, 휘유,
콧수염, 외알 안경
내 지팡이, 내 실크해트, 내 몸가짐 (하품)
하지만 총독 부인들과
공주들과
백작 부인과 읍내 여자들과 재봉사들과 흑인 여자들과
오, 오, 소중한, 아, 거부할 수 없는, 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아, 마술과도 같은, 아, 켈
시크, 켈 샤흠 그히고 켈 마니에흐!
- 오페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