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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은이), 정보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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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상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9965300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6-02-10

책 소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던 균형이 무너진 자리에서 세 여성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견뎌낸다. 빚으로 붕괴된 가정과 사라진 가장 이후의 삶을 따라가며, 거짓이 걷힌 뒤에도 계속되는 가족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린다.

목차

상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폴란드 최대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Gazeta Wyborcza)」에서 문화부 기자로 재직했다. 쇼스타크는 여러 책의 서평을 썼으며, 마거릿 애트우드, 올가 토카르추크, 아니 에르노 등 서구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인터뷰했다. 『상실』은 쇼스타크의 데뷔작으로, 「가제타 비보르차」 기자직을 사임한 뒤 2023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출간했다. 현재 쇼스타크는 인스타그램에 책과 문화를 주로 다루는 계정을 운영하며, 폴란드 문학 잡지 『책(Książki)』에 문화 칼럼을 기고하고, 폴란드 유명 뉴스 채널 TVN24의 웹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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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2025년 양성평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는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타임》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던 《너의 유토피아》로는 2025년 국내 SF소설 최초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붉은 칼》은 2025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SF 전문 잡지 《로커스 매거진》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아이들의 집》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공저),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절대 진공&상상된 위대함》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로츠와프의 쥐들》(전 3권), 《상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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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알리치아는 사람이었다.
누군가였다.
직장이 있었고, 지인이 있었다.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리고, 벽에 부딪히고, 창문에서 방향을 돌려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원하든 원하지 않든—귀를 기울였다. 가끔은 한참 동안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어 선생님 조금, 경찰관 조금, 그리고 심리학자 조금. 왜냐하면 잘 들어줄 줄도 알았기 때문이다.
매니시 스타일로 매끈하게 잘 다듬은 머리 모양은 미용실에서 방금 나온 것 같았고, 입을 전혀 열지 않았는데도 그녀의 기척이 들렸다. 높은 장화가 포석을 때리는 소리, 뒷굽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리듬. 지나치게 빠르지 않으면서 어딘가 위엄이 있는 박자였다. 왜냐하면 아주 급할 때도 뛰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기다려줄 것이다, 언제나 기다리니까.
서두르느라 숨을 헐떡거리고,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이 모든 것이 어떤 의미에서든 약함을 드러내는, 즉 경우에 맞지 않는 옷, 지워진 매니큐어, 구두와 색깔이 똑같은 가방, 피부색에 맞지 않는 립스틱 같은 것이다. 그녀는 약함을 허용할 수 없었다.—아니, 허용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은 어쩌면 견딜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그냥 짧은 순간일 뿐이니까 말이다. 막상 가서 생활해 보니 자신이 채소를 얼마나 먹는지, 배구연습을 하러 가는지 아무도 매일같이 지켜보지 않고, 수업은 8시 50분에 시작하는데 아침 7시에 준비하라고 깨우는 사람이 없어서 지내기가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른다.
프라이다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개와는 영상통화로 이야기할 수도 없고, 개가 슬픔에 빠졌을 때 문자메시지를 보내지도 않는다. 보러 갈 수는 있겠지만 차가 없으면 힘들 것이다. 버스 노선 하나가 몇 시간마다 한 번씩 다니는 게 끝이다. 그렇다면 학교 수업시간 중에 프라이다를 보러 가야 할 것이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학교가 마리안나 없이 알아서 할 일이다.


택시 승강장 쪽으로 가서 택시 타고 시내로 들어간 뒤 거기서 집까지 버스 타려고 했는데, 유리 너머의 뭔가 때문에 걸음이 느려지다가 결국 서버리고 말았다. 외투 앞섶을 열어젖힌 여자가 담배를 너무 빨리 피워서 마치 먹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을 머리 한가운데 동그랗게 묶었고, 신발은 온통 진흙투성이였다. 불안한 얼굴로 게걸스럽게 담배 피우는 모습이 마치 수술실 앞에서 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보호자 같아 보였다. 나는 그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이해하려 애썼다.
마치 선 채로 잠들었던 듯 나는 정신을 차리려 애쓴다. 여행가방, 핸드백, 작은 가방, 휴대폰, 여권, 전부 다 있었다. 숨을 고르면서 생각에 잠겼다. 택시가 어느 쪽이었더라? 택시 말고 버스를 탈까? 더 싼데. 시내 교통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으니까. 언젠가 버스 탔던 게 기억이 있었다. 그게 언제였더라. 왜 공항에서 집으로 갔지?
나는 넋을 잃고 걷다가 여행가방이 화분에 부딪히자 그제야 몸을 돌렸다. 다시 보고서야 처음부터 명백했던 것을, 매우 당연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여자는 시어머니 알리치아였다. 그리고 바로 지금 나를 알아보았지만 내 쪽으로 오지 않고 담배를 또 하나 피워 물고는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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