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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94228150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 '고정관념'이라는 마개를 여는 철학 오프너
1장 : 분석적으로 생각하기
두 눈으로 보았으니 확실하다?
1. 이 세상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르네 데카르트
2. 두 눈으로 보았으니 확실하다? 르네 데카르트
3. 이 세상 모든 것을 겉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 조지 버클리
4. 인간의 오감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조지 버클리
5. 증명될 수 있는 것만이 진실이다? 버트런드 러셀
6. 과학적 지식은 세상을 이해하게 해준다? 오귀스트 콩트
7. 과학적인 사실은 확신할 수 있다? 칼 포퍼
8. 예술은 자연을 모방한다? 오스카 와일드
9. 취향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데이비드 흄
10. 내일은 내일의 태양의 떠오른다? 데이비드 흄
2장: 올바르게 생각하기
이기주의자는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다?
11. 인생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임마누엘 칸트
12. 자유롭다는 것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마누엘 칸트
13. '사람'과 '개인'은 같은 뜻이다? 임마누엘 칸트
14. 얼굴은 이목구비의 집합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15. 자애심이 강한 사람은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장 자크 루소
16. 자기애는 자애심이다? 장 자크 루소
17. 이기주의자는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다? 애덤 스미스
18. 민주주의는 독재에 반대한다? 알렉시스 토크빌
19. 마키아벨리즘은 사악한 이념이다? 마키아벨리
3장: 근본적으로 생각하기
일에 얽매이면 자유롭지 못하다?
20. 시간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21. 시간은 흐른다? 앙리 베르그송
22. 일에 얽매이면 자유롭지 못하다? 게오르크 헤겔
23. 자유는 헛된 꿈이다? 장 폴 사르트르
24. 공포와 불안은 같은 감정이다? 마틴 하이데거
25.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장 폴 사르트르
26. 자기기만을 하는 사람은 진실하지 못하다? 장 폴 사르트르
27. 타인은 지옥이다? 장폴 사르트르
28. 수치심은 절망감이다? 장폴 사르트르
4장: 지혜롭게 생각하기
진정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
29. 이상주의자는 현실감이 없다? 플라톤
30. 배움은 새로운 발견이다? 플라톤
31. 설득하는 것은 납득시키는 것이다? 플라톤
32. 신중한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
33. 아무것도 잊어버려선 안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34. 미래의 행복에 대한 기대를 버려서는 안 된다? 블레즈 파스칼
35. 돈이 많을수록 더 큰 부자다? 아리스토텔레스
36. 진정으로 원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 바뤼흐 스피노자
37. 원하는 것은 희망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38. 쾌락주의자는 쾌락을 좇는 사람이다? 에피쿠로스
39. 욕망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플라톤
40. 사람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한다? 바뤼흐 스피노자
책속에서
버트런드 러셀은 “어떤 사실이 진실이라고 해서 반드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증명할 수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비가 내린다”라고 말한다면, 누구나 제 말을 진실로 믿을 겁니다. 그러나 아무도 비가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누구도 제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겠죠.
러셀이 말한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다고 해도,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는 언제나 똑같다.” 물론, 이 주장은 진실입니다. 하지만 인류가 사라졌다면 이 진실을 증명할 과학자도 당연히 지구에서 사라지고 없겠죠.
이처럼, 어떤 진술의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것은 ‘증명 가능성’과 무관합니다.
(…)
이제 여러분은 ‘진실은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맞는 얘기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진실은 우리가 현실적인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에만 있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진실은 우리가 아는 것, 혹은 알 수 있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실에 도달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겁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진실에 도달한다는 것은 증명 가능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1장. 다섯 번째 고정관념. “증명될 수 있는 것만이 진실이다?” 중에서
왜냐면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이 너무 왜소해진 반면, 국가는 너무 강력하고 비대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봉건 군주제가 무너지고 계급 체제에서 해방된 개인은 이제 모두 평등한 권력을 지니게 되었지만, 정치적으로는 마치 거대한 기계의 작은 부속처럼 미미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토크빌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개인이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착하고, 공공의 일에는 무관심해지는 현상을 우려했습니다.
(…)
여러분은 ‘민주주의는 독재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는 파수꾼이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옹호하는 개인주의를 경계하여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국가가 전권을 휘두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데에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민주주의는 이상적인 정치체제를 위한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2장. 열여덟 번째 고정관념. “민주주의는 독재에 반대한다?” 중에서
사르트르는 완전히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 타인이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거죠. 왜냐고요? 타인의 시선이 우리에게 억압적이고, 지배적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자각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존재는 타인이 우리에게서 보고, 그것으로 규정해버리는 그 모습일 수만은 없죠.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게서 포착하는 모습 이상의 존재입니다. 타인은 어쩔 수 없이 우리의 한 단면만을 보게 마련이니까요. 만약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우리에 대한 타인의 판단을 견딜 수 없게 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무척 고통스러워질 겁니다.
따라서 문제는 타인이 아니라, 타인의 판단을 뛰어넘어 우리의 자유를 확인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에 있습니다. 타인은 언제나 나를 미리 설정된 하나의 유형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늘 타인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의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바로 그런 관계에 있기에, 타인이 지옥처럼 여겨지지만, 문제는 운명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게 있죠.
- 3장. 스물일곱 번째 고정관념, "타인은 지옥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