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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01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0-03-30
책 소개
목차
제1화 지방 철도와 신데렐라 -7
제2화 저택의 가장파티 -47
제3화 절벽의 교주 -97
제4화 독 만찬회 -143
제5화 죽을 때는 혼자 -189
제6화 깨진 유리창 -235
제7화 덴마 박사의 승천 -285
작가 후기 -364
리뷰
책속에서
지장 선생이 좋아하는 칵테일은 ‘보헤미안 드림’이다. 기나긴 방랑 중에 이곳 뒷산의 절에 임시로 정착한 그는 맛보다 이름이 마음에 들어 이 오렌지색 칵테일을 애음하는 구석이 있었다.
“맞다, 저녁에 저희 집 아들놈이 아오노 씨 가게에 안 갔던가요?”
카망베르 치즈를 앞니로 갉작거리며 치과의사인 미시마가 말했다.
“네, 왔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그의 아들 얼굴은 잘 알고 있다.
“<배트맨>을 빌리더군요. 전에 안 봤느냐고 했더니 조사할 게 좀 있다며 웃던데요.”
“조사라고요? 그렇군요. 틀린 말은 아니죠.”
미시마는 씩 웃으며 크래커에 손을 뻗었다.
“어머, 무슨 일일까요?”
도코카와 부인이 별것 아닐 듯한 일에 정색했다.
“학교 축제에서 가장 행렬을 한다고 참고한다나요. 애가 뭘 하려면 완벽하게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니 또 공부는 제쳐놓고 의상을 만들겠죠.”
“하지만 가장 행렬이라니 재미있겠네요.”
도코카와 부인이 그렇게 말했을 때, 지장 선생이 나지막이 신음했다.
“왜 그러십니까?”
내가 묻자 그는 빈 술잔을 조용히, 약간 거드름 피우듯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방금 생각난 사건이 있습니다.”
여기서 헛기침을 한 번.
“배트맨하고도 관계가 있어서 말이지요.”
“호오, 배트맨과 행각승의 공연(共演)입니까. 음, 어떤 사건일까.”
네코이가 중얼거리며 이 또한 지장 선생이 좋아하는 던힐 담배를 건네고 불을 붙여주었다. 이 방랑자는 이상하게 브랜드를 따진다.
두 잔째 보헤미안 드림이 비었을 즈음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배트맨과 행각승뿐만이 아니라 그밖에도 많이 나온답니다. 판다에, 스모 선수까지. 하지만 이게 또 참으로 기묘한 사건이라…….”
모두 손을 무릎에 내려놓고 입을 다물었다. 내가 대표로 이야기를 재촉했다.
“재미있을 것 같군요. 오늘 밤엔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