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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4343228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1-02-10
책 소개
목차
인형의 밤 - 봄이야기 _7
부드러운 기적- 여름 이야기_45
부루퉁한 데스데모나- 가을 이야기_77
앨리스의 미궁호텔- 겨울 이야기_125
작은 사람과 큰 하늘- 다시 봄 이야기_161
역자후기_208
리뷰
책속에서
“이번 공연의 성공 포인트는 하나뿐입니다.”
스자쿠가 검지를 세우고 쑥 내밀더니,
“아, ‘뿐’은 아닙니다. 물론 여러분의 협력과 배우들의 연기도 중요하죠.”
하고 허둥지둥 고쳐 말한다. 어쩐지 귀엽다.
“아니, 하지만 엄청나게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거든요.”
꼭 연극 대사를 읊는 것 같다. 완전히 독무대다.
“그게 뭡니까?”
마키하라가 물었다. 그도 이야기에 빨려든 듯한 얼굴이었다.
“그건…… 돼지돼지 씨가 이아고를 연기한다는 겁니다!”
회의실에 침묵이 흘렀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웨이터까지 깜짝 놀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뇨, 그건 무리입니다.”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돼지돼지 본인이었다.
“아무리 선생님 말씀이시라도…….”
“아니, 자네라면 할 수 있네!”
“제가 이아고라면 설득력이 없잖습니까.”
“아니! 의외성에 오히려 관객이 몰입하게 될 거야!”
……그야 엄청 의외이긴 하지만.
“연극 같은 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요.”
“자네의 그 목소리만으로 충분해!”
“성량도 없고요.”
“훈련하면 돼! 아니, 안 해도 돼! 그 모습 그대로 이아고를 연기하기만 하면 돼!”
“하지만 인형이란 말입니다.”
돼지돼지의 얼굴에 난처한 빛이 떠올랐다. 오리는 다른 의미로 놀랐다. 그는 자기가 인형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