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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365
· 쪽수 : 588쪽
· 출판일 : 2011-08-24
책 소개
목차
Prologue
1. 치명적인 기억들
1. 범죄 미술 | 2. 완벽한 희생자 | 3. 천국의 골칫거리 | 4.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훤히 알고 있다 | 5. 불쾌한 가능성들 | 6. 그림 속의 장미처럼 빨간 피를 위하여 | 7. 블랙홀 | 8. 바위와 험한 곳 | 9. 수취인 불명 | 10. 지상 낙원 | 11. 독특한 수련원 | 12. 정직의 중요성 | 13. 불필요한 죄책감 | 14. 예고 | 15. 분열 | 16. 시작의 끝
2. 기분 나쁜 게임
17. 홍건한 피 | 18. 사라진 발자국 | 19. 인간쓰레기 | 20. 집안 친구 | 21. 우선순위 | 22. 바로잡기 | 23. 흔적도 없이 | 24. 올해의 범죄 | 25. 거니 청문회 | 26. 공수표 | 27. 지방검사 | 28. 다시 범죄 현장으로 | 29. 거꾸로 | 30. 에메랄드 별장 | 31. 브롱크스에서 걸려온 전화
3. 다시 원점으로
32. 다가올 청소 | 33. 지옥 같은 밤 | 34. 음울한 하루 | 35. 불빛 속으로 비틀거리다 | 36. 꼬리에 꼬리를 물고 | 37. 나쁜 일은 세 개가 연거푸 일어난다 | 38. 까다로운 사람 | 39. 너는 나를 만나야 한다, 미스터 | 40. 무모한 도전 | 41. 다시 현실로 | 42. 반전 | 43. 매들린 | 44. 최종 변론 | 45. 편히 쉬려면 지금 움직여라 | 46. 단순한 작전 | 47. 웰컴 투 위철리 | 48. 사연이 있는 집 | 49. 다 죽어라 | 50. 재수사 | 51. 발표회 | 52. 새벽녘의 죽음 | 53. 끝 그리고 시작
리뷰
책속에서
요즘도 빨간 잉크를 구할 수 있나? 거니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읽었다. 맺는 인사도, 서명도 없었다.
운명을 믿나? 난 믿어. 다시는 널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널 봤거든. 한순간 모든 기억이 되살아나더군. 네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알아. 숫자를 하나 생각하라고 말하면 네가 무슨 숫자를 생각할지도. 못 믿겠다고? 내가 증명해볼까? 1000 미만의 숫자를 하나 생각해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숫자를 머릿속에 그려봐. 이제 내가 너의 비밀들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볼까? 작은 봉투를 열어봐.
거니가 애매한 소리를 내며 추궁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멜러리를 바라보았다. 거니가 편지를 읽는 동안 멜러리는 그를 줄곧 쳐다보고 있었다.
"누가 보냈는지는 모르고?"
"전혀."
"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없어."
"이 게임에 응했나?"
"게임?"
멜러리는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은 모양이었다.
"숫자를 생각해봤느냐고 묻는 거라면 생각해봤지. 이런 편지를 받으면 숫자를 생각하게 되지 않겠어?"
"그래서 숫자를 생각했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멜러리가 헛기침을 했다.
"내가 생각한 숫자는 658이었어."
멜러리는 다시 한번 또박또박 숫자들을 발음했다. 마치 그 숫자들이 거니에게도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는 듯이. 아무 의미도 없음이 분명해지자 그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658이라는 숫자는 나한테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저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처음으로 떠오른 숫자일 뿐이야. 내가 그 숫자들을 선택한 데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지만 그 어떤 의미도 찾아낼 수 없었네. 그저 내 머릿속에 처음으로 떠오른 숫자일 뿐이었어."
멜러리가 두려움이 깃든 정직한 태도로 말했다.
거니는 슬슬 구미가 당기는 것을 느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 조그만 봉투에는?"
멜러리는 또 다른 조그만 봉투에서 처음 편지지의 반 정도 크기의 종이를 꺼내 똑같이 섬세한 필체로, 똑같은 빨간 잉크로 쓴 편지를 읽었다.
네가 658이란 숫자를 생각할 거라는 걸 내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운가?
그렇게 널 훤히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굴까? 그 답을 알고 싶으면 먼저 289.87달러를 입금해. 그게 내가 너를 찾는 데 필요한 금액이니까.
정확한 액수를 이곳으로 보내. 현금이나 개인 수표로.
수취인은 X.아리브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