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태평천하 : 채만식 대표작품집 1

태평천하 : 채만식 대표작품집 1

(태평천하, 냉동어, 허생전)

채만식 (지은이), 김이윤 (추천)
애플북스
13,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150원 -10% 2,500원
670원
13,98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6,080원 -10% 300원 5,170원 >

책 이미지

태평천하 : 채만식 대표작품집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태평천하 : 채만식 대표작품집 1 (태평천하, 냉동어, 허생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94353432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14-06-16

책 소개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김이윤 작가가 쓴 ‘작가 채만식의 일생과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해설’이 담겨 있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문학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길잡이가 된다.

목차

홀로 걸어가다 문득 돌아서서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_ 김이윤

태평천하
냉동어
허생전

작가 연보

저자소개

채만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호는 백릉이며,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서당에서 한문을 익혔으며 1914년 임피보통학교(臨陂普通學校)를 졸업하고, 1918년 경성에 있는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다. 재학중에 집안 어른들의 권고로 결혼했으나 행복하지 못했다. 1922년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 와세다 대학(早稻田大學) 부속 제1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하지만 이듬해 공부를 중단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다가 1년여 만에 그만둔다. 1924년 단편 〈세 길로〉가 ‘조선문단’에 추천되면서 문단에 등단한다. 그 뒤 〈산적〉을 비롯해 다수의 소설과 희곡 작품을 발표하지만 별반 주목을 끌지 못했다. 1932년 〈부촌〉, 〈농민의회계〉, 〈화물자동차〉 등 동반자적인 경향의 작품을, 1933년 〈인형의 집을 나와서〉, 1934년 〈레디메이드 인생〉 등 풍자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기반을 굳힌다. 1936년에는 〈명일〉과 〈쑥국새〉, 〈순공있는 일요일〉, 〈사호일단〉 등을, 1938년에는 〈탁류〉와 〈금의 열정〉 등의 일제강점기 세태를 풍자한 작품을 발표한다. 특히 장편 소설 〈태평천하〉와 〈탁류〉는 사회의식과 세태 풍자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1940년에 〈치안속의 풍속〉, 〈냉동어〉 등의 단편 소설을 발표한 그는 1945년 고향으로 내려가 광복 후에 〈민족의 죄인〉 등을 발표하지만 1950년에 생을 마감한다.
펼치기

책속에서

태평천하

윤 직원 영감은 잠이 깨자 맨 먼저 머리맡의 놋요강을 집어 들고, 밤사이 피에서 걸러놓은 독소를 뽑습니다. 신진대사라니, 새날이 새것을 들여다가 새 생명을 떨치기 위하여 묵은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묵은 것의 배설! 그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절절 절절, 쏟아져 나오는 액체를 윤 직원 영감은 연방 손바닥으로 받아 올려다가는 눈을 씻고, 받아 올려다가는 눈을 씻고 합니다. 매일 아침 소변으로 눈을 씻으면 안력이 쇠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부터 일러오던 말인데, 윤 직원 영감은 시방 그 보안법保眼法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십 년을 두고 해 내려오는 것인데, 만일 꼬노리야라도 앓았다면 장님이 되었기 십상이겠지만, 요행 그렇진 않았고, 소변 보안법의 덕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미상불 안력이 아직도 좋아서 원체 잔글씨만 아니면 그대로 처억척 보는 건 사실입니다.
누구, 의학박사의 학위 논문거리에 궁한 이가 있거들랑 이걸 연구해서〈뇨尿에 의한 시신경의 노쇠 방지와 및 그 원리에 관하여〉라는 것을 한번 완성시킨다면 박사 하나는 받아논 밥상일 겝니다.
윤 직원 영감은 이윽고 안약 장수를 울릴 그 보안법을 행하고 나서는, 자리옷을 여느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담뱃대에 담배를 붙여 뭅니다.
푸욱푹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가 아직도 한밤중인 듯 전등불이 환히 켜져 있는 방 안으로 자욱이 찹니다. 말도 없고 소리도 없고, 인간이란 단 하나뿐, 사람이 심심하다기보다도 전등과 방 안의 정물들이 도리어 무료할 지경입니다.
담배가 반 대나 탔음 직해서는 삼남이가 부룩송아지 같은 대가리를 모로 둘러, 사팔눈의 시점을 맞추면서 방으로 들어섭니다. 손에는 빨병을 조심조심 들고…….
아침마다 하는 일과라, 삼남이는 들고 들어온 빨병을 말없이 내바치고, 윤 직원 영감 또한 말없이 그걸 받아놓더니, 물었던 담뱃대를 뽑고 연상 서랍에서 소라 껍데기로 만든 잔을 꺼냅니다.
졸졸 졸졸, 놀면한 게, 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게, 어쩌면 마침 데운 정종 비슷한 것을 잔에다가 그득 따릅니다.
이것이 역시 오줌입니다. 하나, 여느 오줌은 아니고 동변童便이라고, 음양을 알기 전의 어린애들의 오줌입니다.
동변을 받아 먹으면 몸에 좋다는 것도, 오줌으로 보안을 하는 것과 한가지로 옛날부터 일러 내려오던 말입니다. 그걸 보면 요새 그, 오줌에서 호르몬이라든지 무어라든지 하는 약을 뽑는다는 것도 노상 허황한 소리는 아닌 듯싶고, 만일 그게 사실이라고 하면 오줌에 들어 있는 호르몬을 발견해낸 명예는 아무리 해도 우리네 조선 사람의 조상이 차지를 해야 하겠습니다.
윤 직원 영감은 오줌을 그처럼 두루 이용하는데, 일찍이 삼십 년 전 오줌 보안법으로 더불어 이 오줌 장복도 시작했던 것입니다.


냉동어

“거, 대체 누가 그대지 요란스런 사람이 떠나길래, 이 밤중에 부둥부둥 전송만 나가야 한다는 게요? 여보 형님!”
“애인이래두!”
“허어! 아냐…… 우리 형님이 이뭉해 놔서, 정말 애인이면 애인이라구 하덜 않지!”
“허허실실虛虛實實 모르나?”
“아냐 아냐……! 아뭏던지 꼭 도루 오시지? 두 시간 안에…….”
“아무렴……! 내가 선량한 자넬 저바릴 택이 있나!”
제 입으로 말을 해놓고 보아도 어쩐지 마음이 좀 언짢았다.
‘그러면 오늘 저녁은 작파하나?’
‘쯧! 그래도 좋지…….’
‘기왕이니 떠나도 좋고…….’
덤덤히 기다리기가 갑갑하여, 판은 헤식으나따나, 가야금 병창을 한 대문 듣고, 그리고 나서 이럭저럭 두 시 반이 된 것을 보고는 병수와 김, 박 세 사람을 상 앞으로 모이게 한 후 (마지막 작별인 양) 쓰렁둥 술잔을 나누었다.
이윽고, 차가 대령이 되었다는 전갈을 한다.
몸을 일으키다가, 넉넉하니 오 분만 지체하도록 일러두고서, 또 한 순 술을 돌렸다.
그리고는, 정말 인젠 동경으로 떠나느니라고 벌떡 일어서는 것을, 옆에서 병수가 팔을 붙잡아 앉히더니, 형님 눈치가 아무래도 좀 수상하다면서 꼭 도로 온다는 명세로 큰 잔에 한 잔을 먹인다.
그다음에는 또 제가 제풀에 주저앉으면서 (안 떠나도 그만이라고) 술잔을 들었다.
그러나 이내 일어섰다.
그러나 다시 또 앉았다.
또다시 일어섰다.
또다시 주저앉았다.
이렇게 연해 앉았다가는 일어서고, 일어섰다가는 주저앉고, 그러면서 줄곧 시계는 꺼내 보았다, 집어넣었다 하면서 하는 동안에 어언간 세 시가 되고, 이어서 오 분, 연달아 십 분, 마침내 십오 분…… 십오 분이자 드디어 최후의 시간은 완전히 지나버리고 말았다.


허생전

도적들은 돈 무게에 몸을 지탱하지만 못할 뿐 아니라, 돈에 정신 또한 빠져 저희들이 도적이라는 것까지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마당에 내동댕이친 식칼이며 몽동이며 창 등속의 장기─돈보다도 실상 더 소중히 할 것이며, 목숨과 같이 조심하여 건사하고 챙겨야 할, 이 장기들을 그들은 돌아보려고 아니하였다.
“저 꼬락서니들을 하고서야 어떻게 무사히 돈을 져다 먹을까.”
딱한 생각이 저도 들었던지, 우두커니 졸개들을 바라다보고 섰는 도적 두목더러 허생이 하는 말이었다.
도적 두목은 입맛을 다실 뿐 말이 없고.
허생은 다시
“모두 해 몇 명인고?”
“한 이십 명……”
“그렇다면, 한 명 앞에 많이 졌어야 오십 냥에서 더는 못 졌을 테니, 도합 천 냥이로구나.”
“…….”
“돈 겨우 천 냥을 져갈 데면서, 십만 냥을 다 내놓라고 큰소리를 쳐.”
“…….”
“이왕, 마소라도 몇 마리 끌고 왔으면 그래도 만 냥 하나는 가져갔지. 요량이 그렇게 없고, 담보가 그렇게 적고서, 두목이 무슨 두목이란 말이냐.”
고개를 깊이 떨어뜨리고 묵묵히 섰던 도적 두목은, 별안간 손의 장검을 버리고, 접질리듯 끓어 앉으면서
“크신 어른을 몰라뵈었습니다. 살려주옵시오, 대왕마님.”
하고 비는 것이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57710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