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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94361253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5-04-20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리뷰
책속에서
여자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키는 종의 본질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다. 여자들, 너희는 나와는 정반대야. 우린 마치 밧줄의 양 끝단과 같다고 할 수 있지. 너희가 싫다는 게 아니야(물론 내게도 감정이 있어. 호기심뿐이지만). 너희와 나는 다르다는 말이다. 난 파괴적이란 측면에서 남자에 가까우니까. 남자는 뭐든 그저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것밖에는 몰라. 지배하고 죽이고. ‘그렇지만 남자가 없으면 아이도 만들 수 없다’라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 헛소리 집어치워. 남자는 멈추지 않을 거야. 그저 여자를 소유해 자신의 씨를, 파괴의 흔적을 뿌려댈 뿐.
시체는 몸이 뒤틀리고 두 손은 갈고리처럼 뻣뻣하게 굳어 마치 하얀 딱정벌레 같다. 한쪽 눈은 하늘을 향해 부릅뜨고 있고, 텅 빈 다른 쪽은 지옥을 향한 것처럼 시커멓다. 밑으로는 피가 흥건하다. 모이세스는 심각한 표정으로 시체를 보고 있는 후안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하지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 시체를 둘러싼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만 귓가에 왱왱거린다. 모이세스가 도착한 뒤 사람들은 흥미가 생겼는지 더 크게 웅성거린다.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하면서도 나를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의사는 욕조에서 잘게 부순 얼음 세 조각을 꺼내 잔에 떨어뜨린다. 얼음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그는 다시 욕조에 손을 넣어 좀 더 큰 얼음 조각을 하나 떠낸다. 욕조 안에는 문신한 팔 한 짝과 눈알이 빠진 머리통 두 개가 들어있다. 머리통에 붙어있는 입술은 갈기갈기 찢겨 있고 두개골은 쩍 벌어져 있다. 이삭 박사는 큰 얼음 조각을 재빨리 헝겊으로 감싼다. 얼음이 피로 얼룩져 있는 것을 모이세스가 못 보게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