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8899436157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7-04-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우리 안의 악마 혹은 수호신 - 질투의 정체를 찾아서
2장 질투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 누가, 왜, 어떻게
3장 잘못 듣는 귀, 과장하는 눈 - 질투의 형상
4장 불라부라 사건의 이면 - 질투의 궤도
5장 질투 없는 유토피아? - 질투는 인간의 본성인가, 문화의 산물인가
6장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다 - 근대의 발견
7장 먹고 먹히는 향연 - 가족 간의 질투
8장 딩고 바에서 만난 사람 - 사회생활에서도 질투는 힘이 세다
9장 우리 흔들기 - 공평한 정의를 요구하는 질투
10장 질투 외면하기 - 질투는 치유할 대상인가
참고문헌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피터 반 소머스는 부러움과 질투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부러움은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것과 관련된다. 반면에 질투는 현재 갖고 있으면서 앞으로도 잃고 싶지 않은 것과 관련된다.” 또 부러움은 보통 양자 관계(‘나’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물)에서 생겨나지만, 질투는 삼각관계(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물이나 사람, 내게서 그 대상을 빼앗아 가려는 경쟁자)에서 비롯된다.
1장 <우리 안의 악마 혹은 수호신>中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질투라는 감정을 강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존감과 수치심은 본능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질투를 느낀다고 고백하면 약점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반감을 살 수 있다. 악의적인 질투는 억누르거나, 미연에 방지하거나, 겉으로 드러낼 때 받아들이기 쉬운 감정으로 변형시킨다. 질투하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 그래서 늘 그 감정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을 찾으려 한다면, 결국 은유적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현대 영어에서 질투와 부러움을 대신하는 다양한 은유적 표현에 관해 연구해온 언어학자 애나 오가르코바는 두 감정에 그저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질투는 언어적으로 더 강하고 폭력적인 것을 연상시킨다. 또 보통 부러움보다 더 센 감정으로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네가 성공한 게 질투 나”라고 말하면 상대는 자연히 경계 태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와, 네가 참 부럽다!”라고 말하면, 말하는 이의 암묵적 의도에서 독기 어린 경쟁의식이 제거되고, 대신 얄궂은 찬양의 어조를 띠게 된다.
1장 <우리 안의 악마 혹은 수호신>中
노르웨이의 철학자 욘 엘스터는 부러움이 질투보다 더 강하고 억압된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자신을 부러워하는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할 수 있다. 엘스터는 ‘부러움이야말로 우리가 다른 사람이나 스스로에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유일한 감정이기 때문에’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부러움에 관해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설명을 제시한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도덕률과 사회 규범은 매우 다채롭게 변하지만, 어떤 사회에서도 부러움을 순수하게 아리스토텔레스 식으로 ‘타인이 얻은 부당한 행운에 대한 반감이며, 그 감정에 근거하여 공격 행동이나 파괴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1장 <우리 안의 악마 혹은 수호신>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