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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461217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2-02-06
책 소개
목차
1장 인연으로 난도질 당한 사회
호남=빨갱이· 줄 설래 안 설래
2장 상식의 몰락
민나 도로보데스· 빗질의 정석· 교육· 북한
3장 현실적 진실
민주화의 역설(1)-함정에 빠진 여론조사· 민주화의 역설(2)-정도령이즘(-ism)· 청춘이 짊어진 현실
4장 언론의 진실
뉴스 디바이드 현상· 언론의 현실· 현장에서의 기억들
5장 MB 덕택에 : MB는 훌륭한 교사
안철수의 등장· 방송에 대한 기여· 법의 상식마저 뒤집으려는 비상식· ‘곡’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애착· 후쿠시마에서 배운 것· 새로 뜨게 만든 지도자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호남 리스트와 ‘전라도 빨갱이’ 댓글의 깊은 곳에 흐르는 논리는 단순하다. 부당하고 불편한 진실을 대놓고 말하면 빨갱이고, 진실을 외면하고 눈감으면 애국자라는 것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의 출발점이 바로 지연(地緣)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연을 알아야 한다.
나의 경우, 2008년 3월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를 시작하자마자 빗질이 시작됐다. 클로징멘트로 젊은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청와대로부터는 반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청와대 정무와 홍보팀은 노골적으로 불평불만을 표했다. 총리실에 근무하던 지인은 청와대 모니터와 별도로 총리실이 언론 모니터를 하고 있으며, 특히 내 멘트는 자세히 기록해서 총리가 어디에 있건 즉각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해주었다.
민주주의의 저해 요소는 수없이 많다. 그중 최악을 꼽자면 인연 따지기를 들 수 있다. 여기에서 파생한 간판주의와 성형주의, 외형주의가 사회 곳곳에 해악을 끼친다. 성형주의의 폐해는 한둘이 아니라 고상하고 근사한 쓰레기와 예쁜 공해 인물, 피부 관리에만 열심인 미남미녀들이 주목을 받는다. 좋은 간판은 얼마나 많고 그런 간판 뒤는 또 얼마나 부실한가. 권력과 출세, 결과를 성공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생각 곧 위니즘(Winism)은 정의를 짓밟는다. 정도령 주의, ‘후딱후딱’ 조급주의, 얼렁뚱땅 혹은 어영부영 적당주의가 지배한다. ‘설마’, ‘웃기네’라는 냉소주의, 편 가르기, 왕따, 이분법, 다름이나 차이(Difference)를 틀리다고 보고 차별(Discrimination)하는 판단, 냄비 근성이 맴돈다. 우리 사회에는 인도에나 있을 법한 카스트제도가 있어서 나와 남을 끊임없이 나누고 비교하면서 나는 예외가 되려고 한다. 대화와 토론보다는 지시와 눈치가 지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