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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88994612751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3-08-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평화의 바다가 전쟁의 바다가 되다
다섯 번의 교전, 다섯 개의 의문 | 본격 전쟁의 조짐이 보이다 | 장성들의 충격적인 증언 | 남북한 정치권력의 다툼만이 아니다
제1장 지리(地理)의 복수
권력화된 안보의 특징 | 영토와 영해의 의미 부풀리기 | 은폐와 영웅 그리고 신화 | 비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감성 안보 | NLL 논쟁의 상대는 국내 반대 세력 | 박정희가 NLL을 포기한 이유 | 야당은 따지고 정부는 침묵하다 | 한계선, 통제선, 분쟁선, 전쟁선 | 백령도, 평양까지 70km 인천까지 170km | “넘어와도 괜찮다”는 국방장관 | 서해 전쟁의 개막 - 결전의 시대 | 정치권력의 의지와 무관한 다른 요인 | 마르크 블로크, “사건의 원인을 보라” | 남과 북, 군대의 비합리성 | 사건을 보는 세 가지 창문
제2장 제1연평해전
NLL에 국가의 의지가 실리다 | 북풍은 총선을 타고 넘어온다 | 1996년, “NLL이 대체 뭐야” | “공해상에 그어놓은 선입니다” | ‘NLL 사수’, 새로운 안보 개념의 발명 | 박정성 사령관과 2함대 사령부의 ‘비밀 작전계획’ | 1998년, NLL 방어의 표준행동절차 마련 | 꽃게가 어선을, 어선이 군함을 몰고 오다 | 비극의 전조, 복잡한 교전수칙 | “밀리지 마라” “ 먼저 쏘지 마라” “… 마라” | 김진호 합참의장의 이상한 발상 | 남, ‘큰 배’ 가져와 선(線)방어하자! | 북, 호기심 많은 맹수, 어뢰정 투입 | “아군 함정 두 척 희생시킬 각오로…” | 실행은 한 명, 지시는 열 명 | ‘밀어내기’와 ‘박치기’로 제압하다 | 북 지휘부의 경악과 절치부심 | 합참은 TV 화면이 필요했다 | 왜곡된 관념, 왜곡된 사실 | ‘합법적이지만 정당하지 못한 명령’ | 현장과 상부의 절충으로 진실을 덮다
제3장 제2연평해전
승전 잔치에 무너지는 2함대의 기강 | “일직 근무자도 표창을 줘라” | 북은 수치심에 떨고, 남은 “언제 또 안 내려오나” | 대충 넘어간 NLL 영해 논란 | 서해를 공해로 두어야 편리한 미국 | 붕괴되는 합리성, 더 참혹한 비극 | 윗선에서는 협상, 바다에서는 시비 | 순식간에 얻어맞은 한판 | ‘근접 차단기동’ 지시, 그다음이 없었다 | 월드컵과 서해의 교전, 그리고 청와대 | 패전은 거짓말을 부른다 | 합참, “해군이 까불다가 다친 사건” | 그럼 육군 우월주의자들은 뭘 했는가 | 말 바꾸기, 정치적 기회주의의 득세 | 제2연평해전, 남과 북의 아홉 가지 의문점 | 응사도 못했는데 표창을 받았다 | 박근혜, 김정일, 김대중 | 제독의 홧병, ‘해군의 기밀’
제4화 천안함 침몰
서해에서의 전쟁의 법칙 | 1996년, 서해에 앞서 동해가 뚫렸다 | 한동안 아무 일 없었던 서해 | 청와대, 군에 대한 조사, 관리에 들어가다 | 다시 위기가 고조되는 서해 | 강압적인 대북 군사정책의 개시 | 대청해전과 사라진 문민통제 | 순식간에 얻어맞는 북, 김격식 투입 | 천안함 사건 일주일 전의 계룡대 | “북한 잠수함의 공격에 대비하세요” | 합동성 토론회와 술 취한 합참의장 | 합동군의 ‘주인’이라니, 누가? | 토론회, 만찬, 골프, KTX, 만취 | 의문의 천안함, 금요일 밤의 참사 | “함미가 없습니다. 우리 애들이 안 보여요” | 시속 45노트, 북상하는 검은 물체 | 천안함 침몰 순간, 합참의장도 침몰했다 | 합동작전 전문가 없는 합참 | 합참은 육군의 진급 사다리인가 | 노무현 정부 장성들의 대학살 | 군사정보 통제에 나선 국방장관 | “연어급을 아느냐” | 장관-의장-2함대 사령관의 갈등과 파국 | “야, 쏴” vs “야, 쏘지 마” | 어뢰라고 하면 모두 곤란해진다? | 어뢰도, 북미회동도 마땅찮았던 청와대 | 가만있는 게 모두 좋았다? | 국방부로 간 청와대 행정관들
제5화 조지워싱턴호와 위기의 서해
북한은 전쟁을 결심했을까 | 한 평도 안 되는 천안함 생활공간 | 국가가 전쟁을 작심할 때의 세 가지 이유 | 합리적 의문과 어뢰 추진체 인양 시도 | 기뢰설을 둘러싼 공방들 | 어뢰를 건져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 조작과 허위보고로 얼룩진 조직의 암투 | 또다른 반발을 불러온 합참의장의 반격 | 북한의 도발보다 무서운 건 침몰의 책임 소재 | “군은 못 믿을 집단” | 불발로 끝난 장관 교체 해프닝 | 미국의 개입으로 5.24조치 무력화 | 한국, 미 항공모함 유치에 목을 매다 | 잦은 고위 장성 교체와 연합사령관의 불만 | 북한이라는 ‘실패국가’를 다루는 법 | 충돌하는 미국과 중국, 조지워싱턴호의 비운 | 미국, 서해에 핵항모 진입을 추진하다 | 태풍이 미 핵항모의 기수를 돌리다 | 중국, “천안함 사건 때문에 서해를 내줄 수는 없다” | 미?중 힘겨루기의 바다로 변한 서해 | 하나의 거대한 가면무도회
제6화 연평도 포격전
남북한 전쟁기술의 평준화 | 북한이 시도해온 전자전 | 북한, “버티면 이긴다”며 전자전 개발 | 군의 기강을 문란케 한 G20정상회의 | 조직은 관성과 타성의 논리가 더 강하다 | 정보본부의 경고를 무시한 비극 | ‘공대공’과 ‘공대지’의 차이에 둔감했던 합참 | 습관적 방심이 불러온 연평도 포격 | 청와대 벙커회의 - 위기관리의 총체적 파산 | 참으로 해석하기 곤란한 난해한 지침 | 군 출신 경호처장의 ‘활약’ | 정신 나간 대통령과 합참의장의 굴욕 |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식 교전규칙 개정 | 샤프 사령관, “그건 교전규칙이 아니라 자위권 사항” | “이라크 신생 군대도 하는 판단을 한국군은 왜…” | 비로소 자신의 장점을 찾은 북한군 | 포격당한 뒤다시 나온 합동군 구상 | 또다시 추진되는 대화, 남북 정상회담 | 쏘기는 쏘았는데 딱 1발 | 핵안보정상회의, 안보보다 국내정치로 회귀 | “네가 하면 굴종, 내가 하면 원칙” | 서북도서방어사령부, 실패한 개혁의 비극 | 대령 한 명에게 장성 세 명이 지시 | 서해 전쟁의 실체, 결전의 시대
맺음말 누가 평화의 적인가
서해 평화가 파괴되는 일곱 가지 이유 | 서해 전쟁의 세 가지 경로와 평화공존의 새 질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단순히 남한과 북한이 양보할 수 없는 국가 이익이 있기 때문에 서해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국가주의적 관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있었다. 예컨대 1999년 6월에 남과 북의 군대가 정치권력에게 ‘발포하지 말라’는 똑같은 명령을 받은 상황에서 왜 교전이 발생했는지 그 이유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이제껏 단순히 북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으니까 우리가 이를 차단하다가 발생한 교전 정도로 알고 있다. …… 여기에는 정치권력의 의도와 무관하게 마치 자율신경처럼 자신의 속성대로 움직이려는 남북한의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이 작동한다. 서해라는 고립된 해역에서 군대와 군대라는 조직의 문화가 만들어 내는 일종의 독특한 국면, 즉 국가적 관점으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특수한 국면이 창출된다.
- 머리말
“합동참모본부가 있다. 한국군 작전사령부라고 할 수 있는 이 이상한 조직은 이제껏 서해 위기관리에서 뭘 하기만 하면 실패했다. 그 주역들은 자신들의 실패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오로지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만 찾아냈다. 지난 정권의 대북정책 탓, 예하부대의 명령 불이행 탓, 제 때 통신이 되지 않아 사태파악을 못했다는 시스템 탓, 종북 세력이 북한과 동조하고 있다는 정치 탓 등등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말이 그대로 여론에 먹혀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임자는 면책된다.”
- 제1장. 지리(地理)의 복수
그런데 이날 저녁에 이미 북의 함정이 다 들어간 상황에서 또다시 작전사령관에게서 이상한 지시가 내려왔다.
“지금부터 연평도에 있는 함정 열 척을 NLL 선상으로 끌어올려 대기시켜라.”
“아니,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우리 애들도 쉬어야 할 것 아닙니까?”
박 사령관은 작전사령관 서영길 중장이 서해에서 제대로 작전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 새삼 마음에 걸렸다. 보통 1,000톤 이상 나가는 함정의 경우는 독자적인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출동해서 장기작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속정은 나갔다 들어오고 하니까 취사기구가 없다. 밥도 먹고 포탄도 교체하고 기름도 넣고 하려면 이제는 현장에서 복귀시켜야 했다. 이 점을 설명하자 재차 작전사령관이 다그쳤다.
“군인은 밥 굶어도 돼. 청와대에서 전술지휘통제시스템(NTDS)으로 다 보고 있어. NLL을 지키는 모양새가 나오도록 선상에서 대기하란 말이야. 1~2킬로미터 간격으로 일렬로 있으라고. 명령이야.”
90년대 후반부터는 해상에서 함정의 기동양상과 배치가 전광판 화면에 점으로 표시되는 한국 해군 전술지휘통제시스템(NTDS)가 청와대, 합참, 작전사령부에 다 연결되었던 시점이다. 이네는 상급기관이 2함대사령관과 똑같은 화면을 보고 작전을 지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모양새 좋게 있어라’라는 말에 박 사령관은 맥이 풀렸다.
- 제2장. 제1연평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