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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482030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7-10-26
책 소개
목차
* 서문…6
* 가론
등목 …14
연습 없는 삶 …15
빈 젖 …16
남자의 계단 …18
나이 오십 …19
어느 한순간 …20
찔레꽃 너는 …21
구둣방 아저씨 …22
가슴에 담은 눈꽃 …24
십이월로 아침을 …25
겨울 외출 …26
비 오는 거리 …28
북향 …29
장흥의 노래 …30
가슴에 핀 바늘꽃 …32
빨간 오토바이 …34
가을 언어 …35
시간의 밥알 …36
가을 바라보기 …38
혜성원에서 …39
*도남(圖南)
이팝나무 꽃길에서 …42
소낙비, 그 후 …43
가을 …44
사라진 터 …45
청보리 알 …46
명절?전야前夜 …47
명절의 기억 …48
봄비 …49
고백 …50
바늘꽃 …51
하얀 싸리꽃 …52
가을 커피 …53
삶 …54
꽃이 진 자리 …56
희망 …57
가을 …58
배롱나무 꽃 …59
탐진강 징검다리 …60
소등섬 일출 …61
시간 쪼개기 …62
사랑 한 젓가락 …63
*김들샘
찔레꽃 …66
능소화의 밤 …67
칠월의 경계 …68
팽팽한 밧줄의 시간 …69
잊힌 이름 …70
사람은 …72
압화 …73
머뭇대는 봄비 …74
아버지 …75
지폐 한 장 …76
흔들리는 찻잎 …77
자화상 …78
촛불 …80
장흥의 고백 …81
언니의 정원 …82
*해솔
눈물 말려 주는 여자 …86
안성댁 귀하 …88
오늘도 …89
귀머거리 아기 사슴 눈도 멀고 …90
그렇게 가는 오늘 …92
착각의 덧문 …93
당신의 여섯 번째 거울 …94
아버지의 여름 …96
침묵의 자국 …98
비탈진 그리움 …100
그럼에도 …102
여자가 그린 여인 …103
해솔의 연가 …104
부탁 …106
향수 …108
봉숭아 꽃 …109
또 가는 봄 …110
목련으로 피어나는 팽목항 …112
이지러진 유월 우담바라에게 …114
이제야 나에게 내가 …116
네가 온다기에 …118
실루엣의 도시 장흥 …121
그냥 사는 너 …122
*정든별
이팝나무 …126
해바라기 …128
젊은 그 사람 …129
내 나이 스물다섯 살 …130
흔들리며 사는 인생 …132
후회 …133
먼 곳에서 본 잔디밭 …134
사당역 …135
내 마음 깊은 곳에서 …136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138
귀여운 내 며느리 …140
해당화 꽃이 되어 오리라 …142
눈물 …144
이대로 있고 싶다 …148
만남 …149
오늘 …150
새벽 눈의 고백 …151
*장해란
어머니와 동그라미 …154
나를 떠날 때 …155
배롱나무 …156
파도 …158
흙 …159
당신 없이 어찌 내가 …160
허수아비 …161
시장 …162
비 …164
천둥 …166
내 행복했던 날들아 …167
행복한 출근길 …168
*창간의 말…172
*동인주소록…173
저자소개
책속에서
빈 젖
햇살 살며시 누울 때면
봄 소풍의 설렘이 밀려온다
유독 새까만 피부와 눈동자
아카시아 한 바가지 따서 라면머리 만들고
발랄한 숲 속 쏘다니니
입맛 자극하는 산딸기, 버찌
벌겋게 상기된 미소 배꼽잡고 깔깔깔
꾸벅꾸벅 졸다 집에 가는 길
신작로에 늘어선 미루나무
울창해서 슬프다
톡
톡
보낼까
있을까
보낼까
있을까
보낼까로 끝나는 날이면
손에는 아카시아 모양의 물이 들고
엄마의 그림자 미루나무 숲으로 사라진다
해 빠지는 시간
할머니의 빈 젖을 찾아?
또 밤을 태운다
- 가론
청보리 알
뙤약볕이 보리밭 달구던 날
구슬땀 흘리며 보리를 벤다
목이 타고 허리 끊어질 즈음
언덕 밑 마른 풀잎 불에
정성 들여 구워온 청보리 알
재 묻은 아버지 손바닥에는 비취색 알갱이의
보리알들이 반짝거렸고
하늘은 눈부셔
허기진 가슴까지 씻어갔다
그 알갱이의 배부름은
여름 달빛에 녹아내리고
나는 닷 마지기 황금보리 밭에 누워
지금도 아버지의 알갱이를 받아먹고 있다.
-도남
촛불
기억일까
추억일까
가만히 있어도
녹아내리는 결빙의 조각들
더는
함께 할 수 없는 시간 앞에서
아쉬움은
불꽃처럼 타오르다 가물거리고
아직도
내 영혼 곳곳에서
실핏줄로 살아 숨 쉬는데
이생을 함께하고 싶은데
어디에 계신 걸까
어디로 가신 걸까
가슴 먹먹한 이 밤
꺼진 촛불처럼 떠나버린 나의 어머니
-김들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