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가 사는 집

시인의 말
작품 해설 | 차성연

제1부 내 안에 코뿔소가 살고 있다
감자 눈뜨다
코뿔소가 살고 있다
빙벽
등 뒤
순筍을 치며
무릎 꿇는다는 것
손을 닦으며
입신立身
너를 보내며
운명을 펴다
서릿발
지우개를 달고 싶다
나무 경전
숨바꼭질
숨은 듯이

제2부 참새를 잡고 싶다
헛쌈
섣달그믐에
문득, 어머니
참새를 잡고 싶다
짐을 이고 살며
결혼식
조각보이불
어머니 장부
어머니 똥점 치시며
아버지에게 다시 물으며
나무 같은 말씀의 내력

제3부 횡단보도를 건너며
꽃의 공양
다시 섣달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솜 베개마저 배기는 밤이 있어
고래의 꿈
겨울에 들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저 무녀巫女
볼록한 아침
봄바람 타고
철없는 날
카등강 지나며

제4부 주름에 경배한다
스스로 저물어 빛나는
주름에 경배한다
등에 대한 편견
북동시장 남새보살
발로 꿈을 찍다
비갠날
냄새나는 가계家系
뿔
마네킹이 이르기를
옹이의 힘으로
무모한 근성
유물론
이모 여기 계산이요
용선대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