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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893372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0-07-24
책 소개
목차
Diary 1 다시 혼자, 샌프란시스코
낯선 정착지, 샌프란시스코
가까스로 변호사입니다
13살 이방인 소녀, 큐뮬로님버스
엄친딸, 착한 딸, 나쁜 딸
변호사를 키운 변호사
59번의 탈락, 그리고 합격
잡초라서 참 다행이야
타인의 기쁨에 내 슬픔이 다치지 않게
적당히 외롭게, 아이슬란드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들
기차처럼 이어진 우연이 보낸, 긍정 신호
죽기 전에 죽도록 공부
어려우면 어려운 길을 가면 되는 거지
그릿_뭐든지 두 번, 안 되면 세 번
부탁인데 막살아 줘
Diary 2 닮았지만 다른 유전자, 가족
동주 딸 정희, 정희 엄마 동주
나는 누구의 편?
가장 어린 날의 기억, 우는 엄마
누구나 더럽고 어두운 비밀 하나쯤은 안고 산다
남 보기에 완벽한, 쇼윈도 가족
당신의 이름은 일기장에서도 슬픔입니다
나에게 생명을 준 당신이 나를 죽일 때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것도 안 하기
가족이라서 상처가 더 크지
나도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해
가장 두려운 말, ‘미워할수록 닮는다’
당신 없는 세상에, 당신 없이 해가 뜬다면
엄마에게 다시, 사랑이
당신 몸 어딘가에, 분노 버튼
가족이라는 족쇄를 풀고, 나로
살아갑니다
Diary 3 사랑, 마지막인 것처럼
한 번 다녀왔습니다
똑똑! 눈물 한 송이 배달 왔습니다
좀 무거우면 어때요, 제 인생인데
이혼, 그깟 거 별거 아니‘개’
서른둘, 클럽 첫 경험
빈털터리, 백수, 이혼녀
그대로의 나를 껴안아 줘
끝에서 가장 가까운 사랑이기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경계
우아함 따윈 굿바이, 현실 연애
강아지가 되고 싶은 고양이
순순히, 순수하게, 사랑하긴 어려워
Diary 4 나답게, 시끄럽게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시끄럽게 살아
이유 없는 미움에도 이유는 있다
나를 키운 2할은 수치심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너나 나나
죽을힘을 다해 한 발만 내디디면
어차피 너도, 나도 이방인
그 남자의 서른 번째 고백
용기로 세상을 보는 나의 스승, 클로이
거짓말을 바라보는 시선
사회적 거리 두기, 그래서 나를 멀리하나
나는 나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을
세상이 끝난 줄로만 알았던 그 순간, 나비 한 마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대한 솔직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아빠 앞에서는 ‘생계형 거짓말’을 일삼았다.
가장 슬픈 것은 일기 쓰는 일을 그만두어야 했던 것이다.
아빠는 수시로 내 모든 물건을 뒤졌고, 어디에 숨기던 결국에는 일기장을 찾아냈다. 일기를 영어로 쓰면 영어를 하는 후배에게, 일어로 쓰면 일어를 하는 지인에게 번역까지 시켜가며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곤 그 내용에 따라 나를 혼냈기에 그냥 아무런 글을 쓰지 않는
편이 나았다.
다시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기까지 무려 19년의 시간이 걸렸다. 더 이상 일기장을 숨기지 않아도 되었기에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 죽여! 제발 그냥 죽여!!!”
악에 받쳐 소리 지르며 그와 거센 몸싸움을 한다.
어떤 밤엔 그가 휘두른 칼에 찔려 쓰러진다. 쓰러진 나를 그가 또 찌르고 찌른다. 다른 밤엔 그가 휘두른 칼을 피해 그를 넘어뜨리고 칼을 빼앗아 내가 그를 찌른다.
매일 조금씩 다른 엔딩이지만 결국 둘 중의 하나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는다는 사실은 매번 같다. 아빠와 나는 그렇게 번갈아 서로를 죽이고 죽었다.
이 악몽의 시작은 아빠의 줄기찬 협박이었다.
아빠는 내가 엄마와 아빠의 이혼을 종용한다면서 매일 미국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의 내용은 한결같았다. 아빠는 분이 풀릴 때까지 저주와 욕을 뱉어냈다.
“난 널 죽이러 미국에 갈 거야. 널 보자마자 칼로 찔러 죽여 버릴 거야. 그리고 네 피부를 벗겨서 지갑으로 만들어 매일 들고 다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