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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기억의 파괴

집단 기억의 파괴

(흙먼지가 되어 사라진 세계 건축 유산의 운명을 추적한다)

로버트 베번 (지은이), 나현영 (옮긴이)
  |  
알마
2012-01-25
  |  
1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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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기억의 파괴

책 정보

· 제목 : 집단 기억의 파괴 (흙먼지가 되어 사라진 세계 건축 유산의 운명을 추적한다)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비평
· ISBN : 9788994963273
· 쪽수 : 396쪽

책 소개

그들은 왜, 어떻게 건축 유산을 파괴했는가. 집단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야만적인 문화 파괴 현상을 고발한 책. 건물을 표적으로 한 테러 활동과 정복 활동, 사람들을 분산시키거나 결집시키기 위해 구조물을 세우거나 철거하는 행위, 과거의 잔해 위에 유토피아를 세우려는 혁명적인 새 질서로 인해 파괴되는 건물들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목차

서장 건축과 기억의 적
1장 문화청소: 누가 아르메니아인을 기억하는가?
2장 테러: 사기와 메시지 그리고 선전
3장 정복과 혁명: 야만과 야욕
4장 울타리와 이웃: 분할이 낳은 파국
5장 기억하고 경계하라: 재건과 기념
6장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라: 보호와 기소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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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로버트 베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건축 잡지 《빌딩 디자인Building Design》 전임 편집인 출신의 건축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거주하며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신문과 잡지에 건축, 디자인, 주택문제와 관련한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유력지 《파이낸셜 리뷰The Financial Review》에 주말마다 주거문제를 비롯한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건축과 교수 케스터 래튼베리Kester Rattenbury, 영국의 건축 및 디자인 잡지 《아이콘Icon》의 부편집장 키런 롱Kieran Long과 공저로 발표한 《오늘날의 건축가들Architects Today》(2004)에서는 오늘날 가장 위대한 건축가에서부터 떠오르는 신예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현대 건축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총망라했다. 전쟁과 파괴의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집필한 《집단 기억의 파괴》(2006)는 유수의 언론들로부터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에 버금가는 강렬함으로 인간과 건축물의 숙명을 다뤘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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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아나키스트 인류학의 조각들》 《편집증》 《쿤/포퍼 전쟁》 《사일런스 : 존 케이지의 강연과 글》 《집단 기억의 파괴》 《퍼스널 베스트》 《낭만주의의 뿌리》(공역), 《월드체인징》(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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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장 건축과 기억의 적
역사의 한편에서는 언제나 건축물과 벌이는 또 다른 전쟁이 진행되었다. 즉 지배와 공포정치, 분열과 말살의 수단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적 산물을 파괴하는 전쟁 말이다.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흔히 수행되는 이 전략의 목적은 상대편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단을 이용해 인종청소나 집단학살을 수행하고 정복을 강화하기 위해 승자의 입맛대로 역사를 고쳐 쓰는 데 있다. 여기서 건축물은 토템의 성격을 띤다. 예컨대 적의 모스크는 단순한 모스크가 아니라 말살하려는 집단의 현전現前을 상징한다. 도서관과 미술관은 역사적 기억의 저장고이자 특정 집단의 현전을 과거와 잇고 현재와 미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증거다. 이런 이유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구조물과 장소는 의도적으로 선택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_8쪽

자신들의 건축 유산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광경을 본 이들이 받는 상실감은 엄청난 복구 비용에 대한 걱정이나 그 구조물이 지닌 미학적 가치가 훼손되는 데서 느끼는 슬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해나 아렌트가 주장하듯 “인간 세계의 실재성과 확실성은 무엇보다 우리를 둘러싼 사물이 그 사물을 생산한 활동보다 더욱 영구적이라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친숙한 사물을 모두 잃는다는 것, 즉 한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남김없이 파괴된다는 것은 그 사물들이 불러일으키는 기억으로부터 추방당해 방향감각을 상실함을 의미한다. 개개인의 집단 정체성과 이 정체성들의 견고한 연속성이 상실될 위험에 맞닥뜨리는 것이다_16쪽


1장 문화청소: 누가 아르메니아인을 기억하는가?
사라예보의 주요 모스크와 모스타르의 다리는 보스니아 내전으로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오스만제국 시대의 건축물 수천 개 가운데 두 곳에 불과했다. 최전선이 이동하고 평화조약들이 수정되는 와중에 수많은 주민들이 강제 추방되거나 목숨을 잃었고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전역의 가톨릭 성당과 정교회 성당이 마찬가지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사이에 끼어 가장 큰 화를 입은 대상은 오스만제국의 유산이었다. 이슬람의 화려한 건축 유산 중 조금의 상흔도 입지 않은 건물은 극소수였다.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건물의 피해가 가장 커서 도서관, 박물관, 이슬람 학교, 묘지, 분수 등이 주요 표적이 되었다._41쪽

아르메니아는 4세기 초에 기독교를 받아들인 최초의 기독교 국가였다. 아르메니아인들은 2,500년 전부터 흑해와 카스피 해 사이의 고지대에 살았다. 문화적·언어적으로 다른 민족과 뚜렷이 구별되는 이들은 가끔 독립국가를 이뤘으며 오스만제국에 흡수된 뒤에도 수백 년 동안 대체로 온전하게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지켜왔다. … 하지만 19세기 제국의 몰락과 함께 제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이 급증했고 구성원 사이에서도 민족주의적 감정이 팽배했다. 1894~1896년까지 술탄 아브뒬하미드 2세의 주도로 일어난 집단학살로 인해, 아르메니아 심장부인 터키 동부 전역에서 20만 명에 이르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살육되고 수천 명이 추방되거나 강제 개종 당했다. … 튀르크족은 여성과 남성을 따로 분리해 남성은 그 자리에서 죽이거나 라스 알 아인과 데이르 아즈 조르의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아르메니아 교회와 기념물, 거주 지구와 도시는 이 과정에서 파괴되었다. 예배를 보던 장소에서 산 채로 불태워진 아르메니아인들도 있었다._88~90쪽


2장 테러: 사기와 메시지 그리고 선전
2001년 9월 11일, 주도면밀하게 선택된 목표물인 세계무역센터의 파괴는 미국은 물론 이슬람 세계에도 분명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알카에다는 왜 자신들이 세계무역센터를, 펜타곤을, 그리고 아마도 (추락한 네 번째 항공기가 향했던)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미국 뉴스 해설자와 세계 지도자들은 알카에다의 행동이 ‘자유’와 ‘민주주의’ 또는 ‘문명’ 그 자체에 대한 ‘야만인’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과 추축국 모두 상대편 폭격기를 묘사하며 이 호칭을 사용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헤게모니의 상징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_105~106쪽

건축적인 측면에서 또 역사적인 측면에서 더블린의 법원 건물 포 코츠Four Courts보다 더 비극적인 손실은 없었다. 제임스 갠던이 리피 강변에 지은 이 웅장한 신고전주의 건물은 1922년 부비 트랩으로 설치된 지뢰가 폭발하며 파괴되었다. 아일랜드 자유국 수립을 위한 조약 체결에 반대해 포 코츠 내부에 숨어 있다가 포위된 IRA 대원들이 설치한 지뢰였다. 지뢰는 공화국군이 마이클 콜린스의 자유국군에 투항한 다음 터졌는데, 자유국군은 이 기념비적 건축물을 부수기 위해 영국군의 대포까지 동원했다. 같은 건물에 있던 국가기록보관소가 파괴되면서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수세기에 걸친 귀중한 기록들이 날아갔고, 이 폭발은 아일랜드 내전에 불을 댕겼다_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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