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6월항쟁의 스님 지선과의 대화)

손석춘, 지선 (지은이)
  |  
알마
2012-10-30
  |  
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7,200원 -10% 2,000원 400원 8,8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4,800원 -10% 240원 4,080원 >

책 이미지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책 정보

· 제목 :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6월항쟁의 스님 지선과의 대화)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88994963556
· 쪽수 : 100쪽

책 소개

이슈북 시리즈 세 번째 책은 지선 스님이 우리 시대의 정치를 비판한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인의 사회적 발언은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져왔다. 특히나 한국의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는 이러한 사회적 발언에 있어서 많은 제약에 갇혀 있었다.

목차

책머리에
크게 죽으면 크게 산다

1. 정치를 무당으로 풀이하는 까닭
2. 그렇다면, 무당에 가장 가까웠던 역대 대통령은?
3. 새마을운동의 '모범스님' 지선
4. 박근혜, 그녀에게 느낀 호감과 끔찍함
5. 무등산 시민들이 욕설로 깨우쳐주다
6. 운동은 이기는 게 아니라 해원상생이다
7. 6월항쟁 때 청와대까지 갔어야 옳았다
8. 김대중과 노무현을 보는 스님의 눈
9. 진보운동이 모셔야 할 세 스승

저자소개

지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6월항쟁과 불교개혁의 '얼굴'이자, 오랜 세월 안거를 하며 화두에 몰두해온 선승이다. 온갖 모순이 얽혀 있는 세간과 고원해 보이는 출세간을 오가며 부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우리 시대의 스님이다. 194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1961년 장성 백양사에서 석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법명은 지선, 백양사 운문강원 등에서 전통적인 불교 교육을 수행했다. 1976년 이후 영광 불갑사 주지, 종정 사서실장, 제주 관음사 주지, 광주 문빈정사 주지를 역임했다. 1984년 민족.민주 불교운동에 나선 이후, 민중불교운동연합 지도위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부의장,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민족자주.통일 불교운동협의회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공동의장, 불교정토구현 전국승가회 의장, 민족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 전국불교운동연합 상임의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6.10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장 등을 지내며 1980~1990년대 재야의 한복판에서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진력했다. 1999년 동안거를 시작으로 백양사 운문암, 김천 수도암, 오대산 상원사, 덕숭산 정혜사 등지에서 10여 년 동안 안거를 지내고, 지금은 고불총림 백양사 수좌로 있으면서 참선수행에 진력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인 '여래의 깃발'을 비롯해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람이어라', '세간과 출세간 1,2' '대중아, 물이 거꾸로 흐른다'들이 있다.
펼치기
손석춘 (인터뷰어)    정보 더보기
우주철학자.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커뮤니케이션 사상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대학교수로 일하며 현대 우주 과학을 토대로 철학의 새로운 길을 제안한 『우주철학서설』(2022)과 철학 소설 『원시별』(2023),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2024)을 펴냈다. 청소년들과도 대화에 나서 『10대와 통하는 철학 이야기』, 『10대와 통하는 세계사 이야기』, 『10대와 통하는 과학 이야기』 들을 출간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 1장 정치를 무당으로 풀이하는 까닭
지선 6월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의장이었는데 교도관들이 와서 그래요. 내란음모죄, 국가전복죄 등 다섯 가지에 해당된다고. 그리고 전두환 씨가 계엄령을 내일, 모레 발표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다 죽인다는 말도 나돈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제 끌려가서 죽는가보다 했지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거니와 내가 죽는 것은 원통하지 않았어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 학생들이 잡혀가서 죽고, 의문사하고, 병신 되고, 일반 국민들도 끌려가서 수난을 당하던 때였으니까요. 나 자신의 죽음보다는 생사를 초월하고 해탈한다는 수행자들이 모든 생명, 모든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해주는 일에 아무 구실을 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생각했어요. 천주교나 기독교에서는 인권운동이나 소수 민중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운동을 펼친 지 오래된 상황이었고, 불교도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지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 같은 사람이 하나 죽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 포기했어요.
손석춘 그럴 정도로 비장했었군요.

손석춘 무당에 대한 인식이 일찍부터 열려 있으셨군요. 그런데 정치인이 무당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나눠봤으면 합니다.
지선 무속에서는 해원상생解?相生이 핵심입니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가슴에 묻혀 있는 한恨, 그 원을 풀어 주고 상생하는 거죠. 원을 풀어줘야 같이 살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이 한다는 말이 과거에 얽매이고 매달려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겁니다. 좋은 게 좋지 않느냐? 우리 서로 상생의 정치를 펴자. 앞의 해원을 빼고 상생만 써먹고 있어요. 상생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군홧발로 짓밟고 사람을 때려죽여서 가슴에 한이 켜켜이 맺혀 있는데 지난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과거에 매여서는 앞으로의 미래가 어둡다, 현재 좋은 것이 좋지 않으냐, 그냥 더불어 살자, 덩실덩실 춤추고 살자, 이러는 게 말이 됩니까? 맺힌 한이 풀리면 상생하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왜 앞에 ‘해원’은 빼버리느냐는 거죠. 상생의 정치만을 하자는 정치인들을 우리가 따라가야 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손석춘 해원이 있어야 상생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상생만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큰 무당이 필요하다는 뜻인가요?
지선 그렇습니다. 해원상생이 바로 무당입니다. ‘정치가 무당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농민이나 어민, 산에 사는 사람, 들판에 사는 사람, 떠돌아다니며 사는 사람, 모든 사람들의 해원상생을 정치가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풀어주면서 함께 더불어 살게 하는 역할을 해야 그게 정치라는 겁니다. 정치가 특정인, 가진 자의 이익이나 권력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소수자들의 군사독재나 민간독재를 눈감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정치인은 무당이 돼야 하고, 그 역할을 못할 것 같으면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 2장 그렇다면, 무당에 가장 가까웠던 역대 대통령은?
손석춘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서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죠.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지선 그따위 소리는 속 좁은 소리입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 남북 민족이 현재 이민족이 됐어요. 이질화돼버렸어요. 이런 불행한 사태까지 이르렀는데, 나는 이 나라가 남한 쪽으로 합해져서 지금 하나가 됐다고 해도 좋은 일이고, 북한 쪽으로 합해졌다고 해도 장래를 생각하면 나쁜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 국가가 됐으니까요. 거기서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면 되잖아요. 인간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억압과 착취, 수탈에 견디지 못하니까, 그런 세상에서 누가 지도자가 됐다고 하더라도 조선 민족으로서는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떨쳐 일어났을 것입니다. … 미국식 자본주의, 서양식 자본주의의 통일만이 최고라는 사람, 못 먹고 못살고 굶어 죽어가는 이북처럼 됐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답하고 싶어요. 지금 이북같이 안 됐을 수도 있습니다. 통일이 됐으면 이북의 현 체제는 벌써 타도됐을 수도 있어요.
지선 한국이 지금 자유민주주의인가요?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의사擬似 자유민주주의죠. 우리나라에서는 온전히 민주주의를 해본 적이 없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도 해본 적이 없어요.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어요. 강대국 제국주의자들한테 식민지만 되어가지고 쫓겨다니다 판났지요. 우리가 민족끼리 모여서 지도자를 뽑고, 사회 형태를 만들고, 원하고 바라는 대로 한순간이라도 해봤냐는 거예요. … 우리나라가 현재 자유민주주의입니까? 국가보안법. 세계에 없는 보안법이 우리나라에는 그대로 있어요. 교육이나 노동을 보세요. 통일이 안 되면 모든 것이 반쪽입니다. 역사도 반쪽, 철학도 반쪽, 문화 예술도 반쪽, 문학도 반쪽, 반쪽이 아닌 게 없어요. 다 다시 시작해서 다시 쌓아야 합니다. 통일이 되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느냐는 말이에요. 우물 안의 개구리같은 소리입니다. 그러니까 그쪽에서 이승만을 내세워서 그가 아니었다면 자유민주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맛보고 살았겠느냐, 박정희가 아니었으면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어섰겠느냐, 그렇게 말한다면 정말 속 좁은 소리입니다.


# 3장 새마을운동의 ‘모범스님’ 지선
손석춘 박정희 시대에 스님으로서 지선은 잘나가고 계셨더라고요.(웃음) 조계종 종정 사서실장. 젊은 나이에 그런 중책을 맡았고, 제주도 본사인 관음사 주지도 하셨고요. 그때 어떻게 그리 잘 풀리신 거예요?
지선 저는 당시 전남 영광에 있는 불갑사 주지를 했는데, 새마을사업이 막 일어날 때였습니다. 전국이 눈만 뜨면 새마을판이 된 때인데, 그때 절집 논과 땅을 빌려 먹고사는 사하촌寺下村이 있었어요. 저는 지주 같은 입장에 서서 경작료 내라고 큰소리치고, 그 사람들은 없어서 그러는데 왜 그러냐고 언쟁을 하고 그랬죠. 한 1~2년 지내다 보니까 내가 20대 시절인데 느낀 점이 많았어요. … 절로 돌아오면서 회의가 들었어요. 논두렁, 밭두렁을 걸어오며 ‘야, 중이 이거 할 짓인가’ 싶었지요. 그래서 그다음 해에 영광군과 함평군에 공문을 붙였어요. ‘돈이 없어서, 가난해서 학교 못 간 아이들을 내가 가르쳐주겠다. 절로 보내라’고 벽에 써 붙였어요. … 처음에는 5명, 10명, 나중에는 2년 지나니까 70여 명까지 됐어요. 1, 2, 3학년으로 나눠서 만세루 막은 것에 다시 두 칸을 막으니까 교실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니까 그때 새마을방송에서 촬영을 했어요. 절집에서 이렇게 새마을운동을 한다고 전국 새마을방송 콘테스트에 우수상인가를 차지해서 상금도 받고, 라디오에도 나간 거예요.
손석춘 일약 새마을운동의 ‘스타’가 되신 거군요(웃음)

손석춘 제주도 관음사 주지하실 때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셨다면서요.
지선 큰 절인 관음사 주지를 하다 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연초에 지방순시할 때 제주지역의 유지 자격으로 악수하고, 식사할 때 박정희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았어요. 신문사 사장인가 옆에 앉았는데, 내가 두 번째 옆에 앉은 거예요. 바로 옆에서 보는 거죠. 이야기도 수시로 하고, 농담도 하고. 그분은 말이 별로 없었어요. 그때는 감히 아무 말도 못하고 전부 덜덜 떨고 있죠. 박정희 대통령이 다 알아서 했어요. “제주 신문사 사장, 얘기 한번 해봐” 그러면 얘기하고, 이어 “해병대 회원 사령관, 얘기해봐”라고 지적하면 말해요. 대통령이 지적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을 하면 경호실장이던 차지철한테 조인트 까이는 거죠. 답변을 잘못하면 끝나는 거예요.
손석춘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를 나눈 박정희의 인상은 어떠셨어요?
지선 바늘을 찔러도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하고, 쓴웃음을 짓는데 그게 굉장히 고독해보였어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