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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71530243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5-02-1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한국인 대다수는 어떤 철학으로 살았을까
[여는 글] 철학사 밑물결에 생동하는 서사
도도한 철학, 도저한 저류
새로운 인간관, “사람이 바로 문학”
문학치료의 철학, 우주철학의 서사
사람과 문학의 심층에 자리한 사회서사
[1장] 곰의 동굴과 산신 단군
그리스 신화와 단군 그리고 중화주의
한국인의 첫 나라 세운 단군 이야기
조선의 고유 문명과 신화의 사회서사
호랑이 유형과 곰 유형의 사람과 문명
동굴의 어둠은 창조의 산실
산신의 부름, 신시의 꿈
<징검돌 1> 한국인의 상징, 호랑이일까 곰일까
<징검돌 2> 대한민국 건국 이념이자 “한국혁명의 진수”
[2장] 처용의 춤에서 소월의 시를 읽는다면
천년이 넘은 한국인의 사랑 이야기
처용의 아내와 역신은 누구일까
누가 왜 처용설화를 소통했을까
문 앞의 처용 얼굴과 소월의 진달래꽃
<징검돌> 처용탈은 ‘수많은 최치원’의 얼굴
[3장] 한국인에게 해와 달은 무엇인가
해와 달의 위엄과 오누이 설화
설화의 진실은 오누이의 근친상간?
해와 달 설화의 또 다른 주인공, 호랑이
하느님과 동아줄을 보는 남과 북의 눈
탐학한 호랑이 잡은 호호백발 할멈
<징검돌> 유럽인·중국인·일본인의 해와 달 신화
[4장] 홀로 싸운 ‘효자 호랑이’의 비극
한국인 만날 때마다 호랑이 물어본 루쉰
밤마다 호랑이로 변하는 남편의 정체
호랑이 남편과 아내의 서사 충돌
산에 사는 ‘호랑이 형님’은 누굴까
민중의 고통과 소통의 철학
<징검돌> 민중이 사랑한 홍길동, 왕이 저주한 작가
[5장] 삶의 절망 넘어선 신비한 눈썹
자살의 극한에 내몰린 사람들
호랑이 눈썹이 꿰뚫은 ‘짐승 같은 인간’
결단과 용기로 얻은 ‘새로운 눈’
동아시아 3개국의 서로 다른 눈썹
동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징검돌> ‘너희 술과 안주는 민중의 피와 살’, 공론장의 맹아
[6장] 깊고 너른 사랑 받은 ‘아기장수’
가슴에 맺힌 한 또는 깊은 슬픔
민중들은 왜 ‘실패한 이야기’를 소통했을까
새로운 세상의 꿈과 민중 영웅
동학혁명과 의병전쟁의 아기장수
<징검돌> 내 안의 아기장수는 누가 죽였을까
[7장] ‘큰 나와 작은 나의 싸움’을 넘어
근대문학의 출발점, 신채호의 「꿈하늘」
“천하에 유심한 눈물 뿌리는 자는 모두 나”
싸움에 나선 일곱 ‘한놈’의 심층
왜 환상적이고 웅장한 지옥을 그렸을까
신채호와 이광수를 각각 문학으로 본다면
<징검돌 1> 단재의 꿈 ‘민중적 경제, 민중적 문화’
<징검돌 2> 다이내믹 코리아의 ‘다이너마이트’
[닫는 글] 한국인의 산과 하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강이나 바다의 바닥을 흐르는 물결”을 저류(低流)라 하듯이, 바깥바람 영향을 곧장 받아온 철학의 ‘겉물결’ 아래 깊은 곳을 흘러온 ‘밑물결’이 있다. 한국인 대다수가 긴긴 세월 몸으로 살아간 철학이 반짝이는 곳이다. 대다수 사람들—영어사전 뜻 그대로 ‘people’이고 국어사전 뜻 그대로 ‘민중’—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한자나 영어가 찰랑찰랑 넘치는 세상을 이겨내며 도저한 흐름을 이어왔다. 바로 신화와 설화다. 언어를 쓰는 모든 사람이 이미 철학자라면, 기나긴 시간에 걸쳐 민중들 사이에 소통되며 다듬어진 설화와 신화는 한결 풍성한 철학을 담고 있을 터다. 그 밑물결에서 길어 올린 철학은 눈이 부시게 빛난다.
문학의 출발점인 신화와 설화는 기록되기까지 숱한 세월에 걸쳐 구전되어오는 과정에서 민중들이 스스로 동참해 보태고 기움—비유하자면 전근대 시대의 위키피디아Wikipedia라 할 수 있다—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 그들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듬뿍 담고 있는 이야기다. 선사시대부터 입말로 전해오며 다듬어졌을 신화와 설화에서 시작한 여러 민족의 문학사는 새로운 철학으로서 우주철학의 풍성한 밑절미가 된다. 지구촌 곳곳의 민중들이 전승해온 이야기에 녹아든 삶과 세상을 보는 관점, 바로 그것이 철학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