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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정신과학
· ISBN : 9788994963877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3-07-26
책 소개
목차
감수의 글 인지과학의 한계에 대한 철학 거장의 사유와 통찰들
들어가는 글 아직도 눈이 내린다
약어 및 용어
1장 선천론의 종류들
2장 통사론과 그 불만들
3장 귀추를 설명할 가망이 없어 보이는 두 방법
4장 모듈은 몇 개나 될까?
5장 모듈 중의 다윈
보론 왜 우리는 사기꾼을 그렇게 잘 골라낼까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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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나는 계산주의 마음이론(이후에는 CTM으로 부르겠다)을 찬양하는 책을 여러 권 썼다. 내가 보기에 그 이론은 지금까지 나온 인지이론 중 단연 최고이며, 더 나아가 우리가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진지하게 토론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이론이다. 마음에는 그 이론이 설명해주고, 우리가 그 이론에 기대지 않으면 완전히 미궁 속에 빠져버리는 사실들이 있다. 또한 CTM의 핵심 개념, 즉 지향적 과정이란 심적 표상에 따라 규정되는 통사론적 작용이라는 개념은 대단히 훌륭하다. 간단히 말해 계산주의 이론이 인지에 관한 진리의 일부라고 가정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나는 어느 누구라도 계산주의 이론을 진리의 매우 큰 부분으로 여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게다가 그 이론이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의 전모에 몇 마일 이내로 접근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핑커와 플롯킨이 채택한 유類의 신종합 심리학 이론들은 일반적으로 인식론적 상태가 아니라 인지과정, 예를 들어 사고, 학습, 지각 같은 심적 과정을 다룬다. 신종합 심리학은 인지과정이 계산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의지하는 계산 개념은 앨런 튜링의 기초적인 연구에서 빌린 것이다. 이렇게 이해할 때 계산은 통사론적으로 조직된 표상들에 대한 형식적 연산이다. 그 결과 심적 과정은 계산으로서, 통사론적 구조를 가진 심적 표상들에 대한 형식적 연산이 된다. 우리는 곧 자세히 이 개념을 다시 살펴볼 것이다. 현재로서는 촘스키의 합리주의는 기본적으로 인지능력들이 보여주는 지식이 선천적이라는 것인 반면, 신종합 합리주의는 기본적으로 인지 목적을 위해 그런 지식을 이용하는 계산 기제가 선천적이라는 것임을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신종합설의 새로운 면은 대체로 합리주의적 인식론과 마음의 계산에 관한 통사론적 개념을 합친 결과다.
인지기능에는 ‘자극의 빈곤’ 이론들이 요구하는 어떤 선천적 내용물이 담겨 있고, 이와 더불어 통사론적으로 구성된 심적 표상들과 선천적인 튜링 설계구조가 담겨 있다. 이 튜링 설계구조는 물론 심적 표상들에 따라 규정되고 통사론적으로 추진되는 연산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신종합설은 전통적인 합리주의와 마찬가지로 선천적 내용물을 강조하지만, 여기에 마음의 설계구조는 전적으로 통사론적인 의미에서 계산적이라는 튜링의 개념을 더한다. 계산주의 선천론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려면, 왜 신종합설의 심리학자들이 인지의 설계구조는 ‘대량 모듈적’이라는 가설에 그렇게 자주 찬성하는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이 가설에 애착을 느끼기 때문에 인지의 계통발생에 관한 그들의 추측들 중 하나인 적응주의에 집착한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신종합설의 전모를 보게 되고, 또한 여러분에게 내가 신종합설의 오류라고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