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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5277850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나는 사진을 찍는다
프롤로그│사진하며 사는 즐거움
1 사진으로 생활하기
살아가는 이유
가난한 사색
나의 아내는 대장이다
기념사진으로 생활하기
딸 수가의 졸업식
2 사진하며 만난 사람, 세상
온세상과 맞서던 뜨거움으로
사진기를 들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진
한국에서 일본, 일본에서 미국, 다시 한국으로
선생님, 나의 선생님
그리운 아버지
3 쌀 6,944알을 헤아리는 마음
포토그램, 하늘만큼 땅만큼
팔월의 그리운 사람, 그리고 하늘땅
해안선 여행, 큰 꿈 더 크게
사진에 구멍내기, 삶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좋은 장난감 디지털 사진기
4 나보다 더 잘난 놈을 기대하며
나보다 더 잘난 놈을 기대하며
배고프면 밥 먹듯이 언제나 숨 쉬듯이
사진기는 소모품이다
셔터 찬스로 잡는 결정적 순간
자기만의 현상과 인화
사진으로 즐기는 지금 이 순간
사진으로 생활하기
우리는 라이벌이다(육명심)
저자의 말│나는 사진을 찍는다
프롤로그│사진하며 사는 즐거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나와 만물은 빛난다
좋다. 정말 좋다. 너무 좋기에 얼마나 좋은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너무나 기쁜 그 표정을 나는 슬그머니 사진 찍는다. 좋다고 느끼는 그 순간엔 이유가 필요없다. 논리적인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리로도 말로도 다가갈 수 없는 그것에 나는 사진으로 다가간다.
좋으면 웃는다. 웃는 그 순간에 나도 모르게 웃듯이 사진을 찍는다. 슬프면 운다. 너무나 가슴 아픈 그 슬픔이 나의 마음을 저밀 때 나는 운다. 우는 줄도 모르면서 눈물을 흘리고, 눈물 흘리면서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누른다.
그것이 사진 찍음이다. 사진 찍음이란, 이유 없는 단순함이다. 그것은 사진가만이 느끼는 순간의 표정을 사진기로 읽어, 외마디 소리로 찰칵하고 질러대는 것이다. 나는 제사지내듯 매일 사진기로 상징적인 의식을 치른다. 그때 내 심장의 박동같이 두근, 두근, 두근, 울리는 셔터 소리. 함부로 멈출 수 없고,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는 이 생명의 소리.
내가 사진을 찍을 때, 그 찍는다는 행위 안에서 나와 타자는, 나와 만물은 스스로의 존재로서 빛난다.
나는 사진가이다. 30년이 넘게 한눈팔지 않고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사진하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사진 찍듯이 세상을 말하고, 사진 찍듯이 밥 먹고, 사진 찍듯이 살며, 현상하듯이 나를 보고, 인화하듯이 나를 확인한다. 이것이 사진가로서 세상을 사는 방법이다. 그렇게 나온 한 장의 사진이 내가 사진 찍는 이유이며, 내가 사는 즐거움이다. - '나는 사진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