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적에

아이들 몰래 어른에게 보내는 편지 - 황인숙

아이들은 자란다 - 사진 김성영
처음 마주치는 세계 - 사진 최 휘
튀어 오르는 공처럼 - 사진 서두일
산으로, 강으로 - 사진 최재영
학교 안 가니? - 사진 함영식

사진 작가 프로필

한동안 내게 젓가락이 주어지지 않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특별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나를 젓가락질을 하기에는 어린애라고 생각해서 그때그때 숟가락 위에 반찬을 얹어 주신 것이다. 어느 날 밥상을 차릴 때 내가 내 숟가락 옆에 젓가락 한 쌍을 갖다 놓았다.

그러자 언니가 큰일이나 난 듯 부엌에 있는 엄마에게 쇳 소리로 외쳤다. "엄마! 쟤, 젓가락 갖고 갔어!" 나는 당황하고 조마조마했다. 그 날부터 나는 젓가락을 차지할 수 있었다. - 본문 4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