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에서 오슬로까지

머리글

제1부 일제패망과 조국분단
중국의 공산화
압록강과 38선
6.25 동란
대한민국 군대
4.19와 5.16

제2부 군사정권
한일국교 정상화
버마 회의와 국제무대
국무총리실
한미관계
베트남 전쟁

제3부 일본
남북한 등거리 외교
재일교포와 강제송환
외교혼선

제4부 중국
중국 민항기 사건
88 서울올림픽
중국의 접근
북경 아시안게임과 한중관계

제5부 문민정부
정부개혁바람
하와이 사람들
대통령 비자금
국제통화기금

제6부 노벨 평화상
노르웨이 정부
마지막 선택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나는 북한의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루었다는 한 간의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남북 정상회담 실현 자체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황급히 수화기를 들었지만,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벨은 다시 울리지 않았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서재로 들어간 나는, 한쪽 벽에 걸려 있는 고흐의 자화상을 쳐다보았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외투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왔다.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2시간 반 만에 의정부에 도착했다. 나는 남한 땅을 처음 밟았을 때처럼 의정부로 되돌아와서 경민대학 정문에 섰다. 그리고 우뚝 선 독립문에 걸려있는 현판의 글씨를 올려다보았다.

'지금 당신은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그 문장 밑을 지나, 싸늘한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그새 숨이 차 올랐다. 그러나 언덕의 정상을 향해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