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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694459
· 쪽수 : 301쪽
· 출판일 : 2005-11-10
책 소개
목차
- 작가의 말 : 내 영혼에 새겨진 옹이와 무늬와 결, 그리고...
1. 내 운명길에는 횡재라는 것이 없었다
고난 속에 나를 묻어두는 것도 나이고 꺼내는 것도 나이고
손금을 교정하여 운명을 바꾸었다
음화 같은 기억 혹은 통회
혼례식의 하객 여덟 사람
내 영혼 비대칭으로 흔들기
밥에 대하여
내 운명길에는 횡재라는 것이 없었다
나의 슬픈 일탈 타령
일, 혹은 만병통치의 명약
두 개의 돌 가지고 살기
무력증을 치유하는 방법
죽음에 대하여
2. 내 사랑스러운 한심한 영혼아
내 사랑스러운 한심한 영혼아
빛 속에 숨은 어둠을 밝히는 아들딸에게
우주의 율동에 따라 살아라 - 도시에 사는 아들딸들에게
나의 슬픈 뿌리 이야기
어머니의 힘
짐꾼 이야기
그 여자의 업보와 운명
생선 구해오는 늙은 아내
자궁과 자궁의 싸움
세상을 환히 밝히는 그 얼굴
엄한 아버지와 온유한 아버지
향기로운 사랑의 거래
갇힌 채 꿈꾸는 둥지
3. 펑펑 눈이 오는데 나는 유치원에 갑니다
막힌 길 앞에서
토굴에 외등을 밝혀놓고
살구 분쟁 이야기
씨줄과 날줄로 교직된 세상
토굴 침입한 무법자들의 이야기
내 고향 바다 보내주기
귀를 잡수신 할머니
추자 어머니가 뿌리는 향기
빵 만드는 처녀
봄, 그 괴이한 짐승
펑펑 눈이 오는데 어기 가세요
4. 선문답하듯이 살아가는 토굴살이
새우젓에서 부처님까지
속옷 뒤집어 입기
시들어진 꽃다발을 버리면서 - 껌처럼 씹어야 하는 허무
노스님의 목탁
시 쓰는 마음에 대하여
광기 혹은 우주의 율동
여름 사냥 이야기
악몽 같은 우리의 삶
행운과 불행 사이의 거리
나의 유소년 시절의 책 읽기
5. 인연은 화분 속의 꽃나무처럼 가꾸는 것
나와 향나무와의 인연
잠자고 꿈꾸는 꽃
꽃샘바람이 춘설을 데리고
산록 속에서 사랑하기
대나무숲과 더불어 살기
아침 해 가슴으로 들이켜기
꽃 부자된 이야기
철쭉꽃밭 어정거리는 장끼
별밤의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 초가을 즐기기
이웃집 복술이
6.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 들으며 살기
낡아가는 것과 늙어가는 것
낙화의 슬픈 마음으로
낙엽을 밟으면서
간접적으로 증명받기
봄비 몸살 달 몸살
꺼지지 않는 등불 이야기
자기 가두기와 풀어놓기
정각암의수련꽃
절망 뒤에 오는 더 치열한 기운, 봄
미식가와 아귀 지옥
내 삶의 모래성
비상하는 것들의 추락 이야기
바닷물은 연인의 발자국을 지워버리네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은 달려가고 있는 지하철이고,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독한 승객들이다. 한 개의 긴 의자에는 일곱 사람이 앉게 되어 있다. 여섯 사람이 앉아 있음에도 아무도 자기 옆에 앉으라고 틈새를 내주지 않는다. 선 채로 가면 그렇게 가는 대로 놔두는 것이 세상의 인심이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 엉덩이를 들이밀어야 한다. 그러면 양쪽 사람들이 어찌할 수 없이 엉덩이를 조금씩 옮겨 틈새를 내어준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자리를 자기가 차지하고 살아가기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 이 세상을 다녀가는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언젠가는 그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들마저 사라진다. 그 그림자와 이미지만 남아 구름처럼 흘러간다. 견고한 사각형에 갇혀 살 일이 아니고 오각형으로서 자유자재의 구멍을 뚫어놓고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