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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88995868942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07-03-3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프롤로그 - 미술과 사물
사물은 요물이다
철학의 눈으로 본 사물의 역사
1. 폴 세잔, 감각덩어리인 사물
세장과 메를로-퐁티의 만남
사물과 감각의 혼융
세잔의 그림 속으로
2. 파블로 피카소, 사물의 역설적 본질
응축과 율동
전천후의 예술적 상상력
입체주의 작품의 얼굴들
피카소와 후설
사물의 감각적 해체, 자동의 존재생성
예술 속 사물의 열린 본질
3. 마르셀 뒤샹, 사물 자체를 향하여
전복의 천재
운동하는 사물
기계 인간과 사물
쓸모없는 미술, 레디-메이드
미술의 완전한 전복
사물 자체로의 몰입
4. 칼 안드레, 사물의 잔인한 우발성
나모토막 하나
사물 속 아이러니와 해학
감각뿐인 사물
5. 앤디 워홀, 대략 문화 시대의 무당
캠벨 깡통의 과잉 반복
'브릴로 상자'와 아서 단토
'브릴로 상자', 감각적 기표와 사물 흡입
예술과 비예술의 점선 경계
에필로그 - 발기하는 사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피카소는 사물이 다른 것들을 만나 그 어떤 것으로도 변형될 수 있다는 '사물의 열려 있음'을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열려 있음이야말로 사물을 사물이게 하는 본질적인 측면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피카소는 그 자체로 기이한 사물성을 꿰뚫어 보았다는 데서, 정말이지 철학자인 후설을 넘어서버린다. 예술은 철학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는 것이다. 철학이 나아가는 속도에 견주어 예술이 더욱 빠르게 그리고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음을, 아울러 그러한 감각적인 상상력이 어떠한 것인가를 후설을 넘어서는 피카소가 잘 보여준다.
요컨대 피카소에 이르러 회화 예술은 겉으로 표현되는 사물의 모습을 넘어서서 사물 자체에 내재하는 자기 생성과 타자 생성이라는 힘에 접근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히화는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게 되었고, 사물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조각이나 설치 등과 확실하게 연결되는 고리를 얻게 된다. "조각에 이르기 위해서는 회화를 자르기만 하면 된다"는 피카소의 말은 이를 잘 표현해준다 하겠다. 조금 멀리 내다보며 말한다면, 1960년대 미니멀리즘의 기수 도널드 저드가 확립한 회화적인 조각 또는 조각적인 회화는 일찍이 피카소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 본문 98쪽, '파블로 피카소, 사물의 역설적 본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