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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돌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문영심 (지은이)
가즈토이(God'sToy)
1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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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5919194
· 쪽수 : 314쪽
· 출판일 : 2010-10-15

책 소개

19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영심의 첫 장편소설. 20대 치기만만한 시절 카뮈의 이방인 못지않은 작품을 쓰겠다고 기염을 토했던 풋풋한 소설가 지망생이 그저 수많은 평범한 작가들처럼 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으며, 실존의 새로운 단면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자각에 이르게 되는 고통스런 과정을 정밀하게 그렸다.

목차

기억과 망각의 강을 넘어 09
즐거운 집단 오줌 누기 29
‘좃’ 때문에 좆된 사연 51
연애보다 문학이 더 중요해 75
연못 시장, 축제의 밤 97
하늘 아래 가장 슬픈 일 133
4월의 노래 169
두통과 불면의 날들, 지하의 방 197
밤새도록 소쩍새가 울었다 233
낮은 언덕 위 263
시디 부 사이드, 죽음에의 권유 309

저자소개

문영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7년여 동안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다. 조작간첩 사건을 취재하면서 탈북민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후 탈북민들의 삶과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 『도스토예프스키의 돌』(가즈토이, 2010)을 비롯해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 김재규 평전』(시사인북, 2013), 『간첩의 탄생: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진실』(시사인북, 2014), 『이카로스의 감옥: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도서출판 말, 2016), 『세상 밖으로 부는 바람』(도서출판 말, 2017), 『문작가의 제작노트: 애국자게임 2-지록위마』(민중의소리, 2019), 『탈북 마케팅: 누가 그들을 도구로 만드는가』(오월의봄, 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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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게 뭐예요?"
내가 묻자 이현은 웃으면서 그것을 내 앞으로 밀어놓았다.
"풀어보십시오."
박 감독은 자기 짐작이 맞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나는 포장지를 풀었다. 그 속에서 나온 것은 어른 주먹 크기의 돌멩이였다.
"아니, 이게 뭐예요? 수석인가?"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멩이를 들어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 돌멩이는 동물의 모양을 닮았다든가 하는 특별한 모습을 가진 게 아닌 그저 평범한 돌멩이일 뿐이었다.
"보시다시피 이건 돌입니다. 수석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돌멩이는 아닙니다. 이건 도스토예프스키의 돌입니다."
이현은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나는 어리둥절해진 채로 돌멩이를 바라보았다.
"그가 유형생활을 했던 시베리아의 옴스크 감옥에서 가져온 돌입니다. 이 돌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피와 눈물이 서려 있다 해서 관광객들이 아주 탐을 내는 기념품이랍니다. 그런데 하도 오는 사람마다 하나씩 집어가다 보니 이젠 몇 개 남아 있지 않아서 절대 가져가지 못하도록 관리인들이 엄중하게 감시를 하고 있어요. 특히 문학 지망생들은 이 돌멩이가 불가사의한 힘을 갖고 있어서 이 돌을 갖고 있으면 반드시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하게 된다고 믿고 있답니다."
박 감독이 이현을 대신해서 그 돌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우리가 문학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문학이 우리를 선택했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희수는 동의를 구하듯 내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그럴지도 몰라. 아무튼 나는 그르니에가 말한 것처럼 어느 날부터인가 그냥 살 수 없게 되어버렸어. 왜 사는가에 의문을 품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됐지."
나는 두려움을 느끼며 희수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사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나는 내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거든. 아니, 누가 나더러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으냐고 물어본 적도 없지. 물어봤다면 나는 거절했을 거야. 노 땡큐라고 말했겠지. 그래도 이왕 태어났으니까 불평하기보다는 살아야겠지. 우리가 직접 알아보자고. 왜 이따위 세상에 태어났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말이야. 장 그르니에나 알베르 카뮈처럼 우리의 언어로 그 비밀을 밝혀 보는 거야. 그게 우리가 이 엿 같은 세상에 던져진 이유라고 생각하고 말이지."
희수의 말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랬다. 우리는 그 시절에 우리가 그곳에서 마주친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문학에 의해서 선택된 존재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믿게 하고 싶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그 무의미하고 막막한 세계를 헤쳐나갈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너희들이 있어서 나는 참 행복했다."
석균이 느닷없이 그런 말을 했다.
"나도 그래. 너희들이 있어서 행복했어."
희수가 웃지도 않고 석균의 말을 따라 했다.
"나는 너희들이 있어서 불행했어."
수옥이 말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웃었다. 왠지 그녀다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니? 천재 끼가 있는 네 말은 항상 난해해서 말이야."
희수가 말했다.
"친구란 자기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이잖아. 비교 대상이지. 내가 보기에 너희들은 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나보다는 나은 친구들이니까 그래서 불행했어.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말이야. 제일 결정적인 것 하나만 말하자면 너희들 셋은 어른이야. 나는 영원히 피터팬으로, 유아적인 단계에 머무는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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