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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003502
· 쪽수 : 231쪽
책 소개
목차
신대철 - 지리산1 / 지리산2 / 내금강 보덕암
김일영 - 능선
손필영 - 자연
조재형 - 빙폭 / 왕등재늪
이성일 - 벼랑능선에 길을 올린다
최수현 - 길
이승규 - 닭목이에서
이석철 - 지리산 촛대봉 / 육십령
장윤서 - 씨를 품고 / 등 / 위태롭다 보덕암
신대철 - 높은산도 사람을 꿈꾼다 / 국망봉에서
김일영 - 바람에 불려간 날 / 생창리 / 아름다운 아픔
손필영 - 타버린 길 / 대성산을 내려오며 / 가느다란 미소
윤석영 - 남대천에 마음 담그고 / 생창리 / 외길 / 향긋한 길 / 백악마루에 서서
조재형 - 산에서 산을 찾고 있네 / 고독의 길 / 만경대에선 해도 머물다 간다
이성일 - 먼 산 바라보려거든 / 태풍에 쓰러져도 / 절집마을
윤혜경 - 사패산
최수현 - 감각
이승규 - 국망봉 가는 길 / 군락
박성훈 - 현등사 목탁소리
임석재 - 노채고개에서
이석철 - 백악을 타고 / 적근산 / 백악의 끝
장윤서 - 선인봉을 오르며 / 춤을 춥시다 / 삼각산 예찬
김현격 - 단풍잎
신대철 - 타마리스크 나무 아래 / 황야에서1 / 황야에서2 / 자작나무 / 빙원의 끝
김택근 - 어머니 노을 / 봄 꿈 / 연1 / 연2 / 포고령
김일영 - 소요사 / 별을 부르는 폐종이 / 항아리를 닮은 집 / 아버지와 축대 / 일연선사를 만나다 / 토끼 귀
손필영 - 용늪 / 한밤 / 되돌아오는 돌 / 빗방울화석 / 폼페이의 어느 날
윤석영 - 첫눈 / 황새울1 / 은대리 / 도감포 / 인각사
조재형 - 식량을 올리며 / 빙하 / 대추리에 봄은 오고
이성일 - 겨울가도 겨울인데 / 흰산4 / 첫 눈 / 고래꿈 / 장벽은 모두 / 다랑쉬굴
윤혜경 - 병산 / 겨울 숲길 / 섬을 빠져 나오며 / 대추리 / 그리움 / 은항아리
김은영 - 빛나는 쟁반 / 폐염전에서
최수현 - 다국적 휴게실 / 햄스터 엄마 / 여름밤/소년
이승규 - 철원에서 / 승일교 / 아주 특별한 세상 / 대추리 / 강물을 만나기 위해
박성훈 - 대추리의 하늘
임석재 - 귀성 / 모녀상 / 감꽃 핀 저녁 / 돌탑 /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선 / 떠도는 평야
이석철 - 할머니 전상서 / 초지진 / 배추 겉잎을 뜯으며 / 아들의 걸음마 / 손님
장윤서 - 가리봉에 살다 / 사람의 집 / 촛불집회, 896일째
저자소개
책속에서
타마리스크 나무 아래
- 신대철
모래폭풍이 땅을 뒤집는 순간 황야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푸른 하늘, 붉은 흙먼지, 야생의 숨결을 받은 것들은 숨 돌릴 새 없이 몸부림쳤다. 무엇에 쫓겨 가는지 짐승들이 미친 듯이 달렸다. 밤새 살아남은 발자국들은 거대한 먼지굴 속에서 굴러 나와 먼지를 끌고 달렸다. 황야에 들어갈수록 긴 꼬리가 생기고 몸이 팽창했다. 달궈진 시간만 소멸하면서 생성되었다. 나는 내가 인간도 짐승도 아니라는 것 말고는, 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무수히 태어난다는 것 말고는 무엇이 소멸 속에서 생성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지평선은 둥글고 향긋해도
그 중심은 깊고 황막한 곳
다시 황야로 들어간다면 모래폭풍 넘어 타마리스크 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