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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이슬람/중동/이스라엘 > 중세시대
· ISBN : 9788996018223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Ⅰ 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쇠락
01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집결지
02 작은 공국에서 제국으로
03 술탄직 계승과 형제 살해
04 정복자 메흐메트 2세: 정치적 잔혹성과 종교적 관용
05 셀림 1세: 칼리프 등극
06 슐레이만 대제: 제국의 찬란한 영광
07 오스만 제국과 유럽: 세력 균형자에서 유럽의 병자로
08 러시아의 남진과 오스만 제국의 쇠락
09 이집트의 독립과 메흐메드 알리
10 페르시아 역사의 굴곡
11 흔들리는 제국: 점진적인 개혁과 실패
Ⅱ 튀르키예 공화국의 자화상
01 중동 속의 튀르키예
02 20세기의 강력한 지도자 아타튀르크: 튀르키예 공화국의 국부
03 아타튀르크 개혁: 서구화를 위한 급진적 변화
04 아타튀르크의 리더십
05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에서 에르도안의 이슬람으로 가는 여정
06 오스만 제국의 영화를 꿈꾸는 에르도안의 등장
07 에르도안의 집권과 권력의 강화
08 21세기 술탄으로 가는 험난한 길
09 튀르키예의 역동적인 경제와 명암
10 새로운 외교 전략: 전략적 깊이(Strategic Depth)
11 시리아 내전: 국제분쟁의 냉엄한 현장
12 쿠르드 문제: 풀기 어려운 고르디우스 매듭
13 에르도안의 튀르키예: 어디로 갈 것인가!
나가는 글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테러 때문에 근무 시간을 바꾸고 출퇴근 경로를 변경하였지만 폭탄 테러가 직원 가족에까지 미치니 무언가 옥죄어 오는 느낌이었다.
이렇다 보니 사회 분위기가 흉흉하였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300만여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튀르키예에 밀려왔고, 2016년 7월 군부 쿠데타가 실패하여 1년 이상 대규모 숙청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와중에 집권세력은 권력을 지속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100여 년 전통의 내각책임제 정치체제를 대통령제로 바꾸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였다. 쿠르드와의 전쟁, IS 테러, 시리아 난민, 쿠데타 실패 및 정치체제의 변경 등 약 2년에 걸쳐 심각한 혼란을 직접 겪으면서 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까, 그리고 강대국과 주변국들은 튀르키예·시리아·이라크의 혼란에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점철된 소아시아·중동을 깊이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여러 전문가 및 주요국 대사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또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기록해 나갔다.
중동 국가들은 이슬람이 국교로서 정치와 종교가 연계되어 있어 정치·사회구조가 지금도 매우 경직적이다. 중동 국가의 정치는 독재 및 왕권 국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여성의 인권유린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그나마 민주주의를 경험한 나라는 이란과 튀르키예 정도인데 이란은 선거를 통하여 국민의 비판적인 여론이 표출되기는 하지만 지난 40여 년간 신정체제로 종교가 사회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튀르키예 역시 이슬람의 세력과 함께 권위주의적 정치가 확대되고 있고 언론에 대한 통제도 행해지고 있지만 중동에서 이슬람을 믿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제 국가이다. 이러한 탄력적인 정치체제가 갖추어진 것은 무려 100여 년 전의 일로, 아타튀르크가 개혁을 통해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치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교잡지 「Foreign Affairs」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을 권위주의적 통치자로 분류하여 각각 분석한 바 있다. 다른 국제뉴스에서는 2000년 집권한 푸틴 대통령, 2003년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 2005년 집권한 메르켈 총리 등 오랜 기간 통치를 하고 있는 지도자의 성향과 업적을 비교하고 있다. 2000년 이전에는 국제무대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튀르키예가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후 긍정적으로 또는 비판적으로 다루어지는 기사가 많아지고, 튀르키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테러, 전쟁, 에너지 등으로 중동 문제가 여전히 국제사회의 한 장을 장식하지만 중동 지도자 가운데 예전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집트의 알 시시 대통령,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 정도가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지도자는 없다. 이는 에르도안 개인의 성향도 있지만 튀르키예의 상승된 위상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