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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6043447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라오찬 여행기
서문
1. 풍랑에 휩쓸리는 거선(巨船)
2. 강남의 고적을 돌아보며
3. 제남부의 명승지를 찾아서
4. 라오둥의 이야기
5. 청렴한 혹리(酷吏)
6. 관리들의 횡포
7. 책략을 바치다
8. 도화산을 찾아서
9. 산골 처녀의 고담 준론(高談峻論)
10. 거문고의 명얀주를 감상하며
11. 북권(北拳)과 남혁(南革)
12. 겨울의 황하
13. 기녀의 슬픈 사연
14. 홍수와 만두
15. 누명 쓴 강도 사건
16. 혹리의 재판
17. 연분
18. 원한을 갚다
19. 다시 요령을 흔들며
20. 소생(蘇生)
속 라오찬 여행기
서문
1. 태산에 올라 묘당에 참배하다
2. 쑹 공자(宋公子)의 횡포
3. 첫사랑
4. 환상에서 깨어나다
5. 연꽃은 진흙 속에서 핀다
6. 한 많은 속세를 떠나면서
역자의 말-류어와 <라오찬 여행기>
리뷰
책속에서
“그 이치가 달의 차오르고 스러지는 것과 명암의 이치와 같을 수 없지요. 달의 어두운 쪽 반이 사람들을 향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어둡다 하고, 밝은 쪽 반이 사람들을 향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달이 밝다고 하는 것입니다. 초여드레와 스무사흘의 달은 사람과 정반대의 측면에 있기 때문에 반은 밝고 반은 어두워 상현과 하현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리 보이는 것입니다. 만약 스무여드레나 아흐레, 아주 어두운 때라도 사람이 달에 가본다면, 말할 것도 없이 달은 밝은 모습일 겁니다. 이것이 바로 명암의 이치인 것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반이 밝고 반이 어두운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원칙입니다. 반이 밝다는 것은 영원히 반이 밝은 것이고 반이 어두운 것은, 영원히 반이 어두운 것입니다. 밝은 것이 바로 어두운 것이고 어두운 것이 바로 밝은 것이라는 원칙은 영원히 통하지 않습니다.” -163쪽
“어제의 나는 이와 같았고, 오늘의 나 또한 이와 같다. 나의 방을 보면 침상이 하나, 탁자가 하나, 자리가 하나, 등이 한 개, 벼루가 한 개, 붓이 한 자루, 종이가 한 장 있다. 어제의 침상, 탁자, 등, 벼루, 붓, 종이도 이와 같았다. 오늘의 침상, 탁자, 자리, 등, 벼루, 붓, 종이도 여전히 이와 같다. 본래부터 명확히 내가 있고 또 이러한 침상이 하나, 탁자가 하나, 자리가 하나, 등이 한 개, 벼루가 한 개, 붓이 한 자루, 종이가 한 장 있는 것이다. 마치 꿈에 새가 되어 하늘보다 높이 날다가 깨어나면, 새도 하늘도 모두 없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꿈에 고기가 되어 연못 속으로 들어갔다가 깨어나면 고기도 연못도 모두 없는 것과도 다르다. 더욱이 높다든가 들어간다는 말은 무엇인가? 내가 나를 보면 실지로 그러한 물건이 있으나 꿈이 꿈같지 않더라도 실지로 그러한 일은 없는 것이다. 그런즉 인생은 꿈과 같은 것, 본시 몽수의 우언만이랴!”-339쪽
꿈의 정경이라는 것이 비록 이미 환상이고 허상이라서 다시 복원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나, 꿈속의 나는 엄연히 서술할 만한 어떤 실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백 년 후의 내가 어디로 돌아갈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꿈과 같은 백 년의 정경은 있어도 이런 정경 속의 나를 서술할 것은 없다. 인생 백 년을 꿈에 비유하나 오히려 백 년이 꿈보다 허무하다고 생각된다. 아! 꿈보다 더 허무한 백 년을 왜 그다지도 부지런하고 세심하게, 바쁘게, 시끄럽게 살려는 것인가? -3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