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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머스크

퍼시 캉프 (지은이), 용경식 (옮긴이)
끌레마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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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머스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610545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08-11-07

책 소개

2001년 출간된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가 <머스크>란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집착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불확실한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소재의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런 유머, 잘 짜인 구성으로 프랑스 소설 특유의 위트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퍼시 캉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2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영국인이다. 옥스퍼드 대학, 런던 대학,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현재 세계 위험지역에 대해 카운셀링을 하는 등 정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친 사랑 이야기> 등 두권의 에세이집, 소설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 50여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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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경식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같은 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역서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3부작, 『자기 앞의 생』, 『어제』, 『먼 나라 여신의 사랑과 분노』, 『배회, 그리고 여러 사건들』, 『일반 수사학』, 『문 위에 놓아둔 열쇠』, 『연인』,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외에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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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화장수가 그를 완성시킨다고나 할까. 마치 센 불이 고기를 익히는 것처럼. 지금까지 그에게 부족했던 일관성을 갑자기 그에게 부여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장수는 그에게 트레이닝 같은 역할을 해서, 몸동작에 볼륨을 주고, 보이지 않지만 은근히 관능적인 몸짓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를 포장했다. 그는 화장수를 쓰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었다. - 본문 12~13쪽 중에서

엠므 씨는 자기의 냄새가 자신의 뛰어난 외모와 기품과 더불어 여자들을 정복하는 작전에서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뒤에도 그가 사귀었던 무수히 많은 여자들이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그에게 ‘당신의 냄새가 좋아요.’라고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시각적인 외모에만 신경을 쓰던 것을 후각적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 본문 26쪽 중에서


향수는 그가 옷을 다 입고 있을 때에도 다 벗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것은 매우 다행스럽게도 그의 신체적 외모, 매력적인 매너 그리고 몸 냄새를 감각적·시각적·후각적 통합체로 만들어서 매력과 유혹과 정복을 한순간에 이루도록 해주었다. - 본문 28쪽 중에서

얼마 동안, 엠므 씨는 스스로가 발정기 사향노루였다. 단지 얼마 동안만.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이제 시기 만료되었음을, 되도록 가장 감미로운 말투로 베르투 씨가 그에게 통고했기 때문이다. - 본문 48쪽 중에


엠므 씨는 그때까지 기분 좋을 정도로 약간 불완전하고 약간 고르지 못한 천연 향수를 써왔고, 그것은 그의 몸 냄새와 조화를 이루었었다. 불순함이 특징이었던 향수. - 본문 53쪽 중에서

지금까지 엠므 씨는 자신의 냄새로 지탱되어왔지만, 이제 냄새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마치 돛배에 바람이 불지 않아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태양열판에 어둠이 내려서 무력해져버리듯이. 엠므 씨에게서도 냄새도 없어져서 이제 그는 더 이상 기운을 쓸 수 없게 되었다. - 본문 94쪽 중에서

그의 향수 머스크의 죽음은 문자 그대로 그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의 죽음과 시체 방부처리를 통해 다시 영원히 머스크 향기 속에서 지내게 될 것이고, 지금 그에게 부족한 우주적 조화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 본문 13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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