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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610545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08-11-0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화장수가 그를 완성시킨다고나 할까. 마치 센 불이 고기를 익히는 것처럼. 지금까지 그에게 부족했던 일관성을 갑자기 그에게 부여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장수는 그에게 트레이닝 같은 역할을 해서, 몸동작에 볼륨을 주고, 보이지 않지만 은근히 관능적인 몸짓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를 포장했다. 그는 화장수를 쓰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었다. - 본문 12~13쪽 중에서
엠므 씨는 자기의 냄새가 자신의 뛰어난 외모와 기품과 더불어 여자들을 정복하는 작전에서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뒤에도 그가 사귀었던 무수히 많은 여자들이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그에게 ‘당신의 냄새가 좋아요.’라고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시각적인 외모에만 신경을 쓰던 것을 후각적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 본문 26쪽 중에서
향수는 그가 옷을 다 입고 있을 때에도 다 벗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것은 매우 다행스럽게도 그의 신체적 외모, 매력적인 매너 그리고 몸 냄새를 감각적·시각적·후각적 통합체로 만들어서 매력과 유혹과 정복을 한순간에 이루도록 해주었다. - 본문 28쪽 중에서
얼마 동안, 엠므 씨는 스스로가 발정기 사향노루였다. 단지 얼마 동안만.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이제 시기 만료되었음을, 되도록 가장 감미로운 말투로 베르투 씨가 그에게 통고했기 때문이다. - 본문 48쪽 중에
엠므 씨는 그때까지 기분 좋을 정도로 약간 불완전하고 약간 고르지 못한 천연 향수를 써왔고, 그것은 그의 몸 냄새와 조화를 이루었었다. 불순함이 특징이었던 향수. - 본문 53쪽 중에서
지금까지 엠므 씨는 자신의 냄새로 지탱되어왔지만, 이제 냄새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마치 돛배에 바람이 불지 않아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태양열판에 어둠이 내려서 무력해져버리듯이. 엠므 씨에게서도 냄새도 없어져서 이제 그는 더 이상 기운을 쓸 수 없게 되었다. - 본문 94쪽 중에서
그의 향수 머스크의 죽음은 문자 그대로 그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의 죽음과 시체 방부처리를 통해 다시 영원히 머스크 향기 속에서 지내게 될 것이고, 지금 그에게 부족한 우주적 조화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 본문 13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