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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6113270
· 쪽수 : 191쪽
· 출판일 : 2009-05-04
책 소개
목차
나는 방문에 자물쇠를 달았다
나는 벽에 구멍을 뚫었다
나는 당신처럼 웃는 얼굴로 죽고 싶다
나는 한 달 동안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째서 나는 모두와 다른 곳에 당도하고 싶은 걸까
나는 대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정말로 오랜만에 사람과 말을 했다
나는 몇 년 만에 친구와 약속을 했다
졸업장과 졸업 앨범, 그리고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나는 오랜만에 파자마를 벗었다
나는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옮긴이의 말|
개그맨이 된 은둔형 외톨이
책속에서
나는 역시 잠자코 검은 교복을 입어야 했을까.
하지만 만약 내가 검은 교복을 입었으면 어땠을지 대충 상상이 된다.
누구보다도 어른들에게 야단맞는 열네 살.
누구보다도 어른들에게 미움받는 열네 살.
누구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 열네 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열네 살.
그리고 지금 이상으로 엄마 아빠를 슬프게 할 열네 살.
역시 나는 지금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내 방 안에서 뭔가를 찾을 수밖에 없다. 내가 걸어야 할 길을. 한시라도 빨리.
p.79
나는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은 미쳤을지도.
나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역시 조금 이상할지도.
나는 이제 곧 나만의 세계를 발견할 것이다.
정말로 그런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까.
조금 더 기다려주길 바랄 뿐이다.
‘조금 더’라는 게 어느 정도일까.
p.93
때로는 걷고 싶은 작은 새.
날다 지쳐 걷고 있는 작은 새.
계속 나는 게 지겨워서 걷고 있는 작은 새.
그리고 역시 바로 하늘로 돌아가는 작은 새.
그런 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의 나도 그러면 좋을 텐데.
언젠가 다시 하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하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언제 하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음에 하늘로 돌아가면 그 시절보다 빨리 날 수 있을까.
p.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