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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지은이)
  |  
너머북스
2010-06-01
  |  
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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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책 정보

· 제목 : 클래식 시대를 듣다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서양음악(클래식)
· ISBN : 9788996123903
· 쪽수 : 500쪽

책 소개

‘모든 전위문학은 불온하다’는 시인 김수영의 메시지처럼 과거의 클래식 역시 그 당대에는 불편한 음악이 아니었을까. 저자가 시종 주시하는 키워드는 ‘불협화음’이다. 당대의 사회적, 사상적, 예술적 한계와 씨름을 벌인 불협화음의 역사가 바로 클래식의 역사이고 동시에 인류의 역사라고 보는 관점에서 당대의 사상과 문화가 어우러진 ‘클래식 문화사’를 들려준다.

목차

프롤로그·서문을 대신하여?

1·비발디·바로크식 저녁식사?
베네치아, 세레니시마!· 비발디, 베네치아의 아들· 바로크, 찌그러진 진주·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들· 붉은 머리의 사제· 바로크 협주곡의 완성자

2·바흐·조화로운 세계를 향한 꿈?
음악가의 신분과 처지· 인문주의와 종교개혁의 유산· 바흐 이전의 유산들· 바흐의 생애· 라이프치히의 바흐· 바흐의 위대성· 바흐, 집중된 반복과 초월

3·모차르트·시민의 탄생?
계몽군주의 시대· 시민계급의 환호· 프리메이슨 찬가· 영화 <아마데우스>의 삽화들· 로코코, 도시의 정경· 경계 시대의 ‘아이’

4·베토벤·혁명의 시대와 음악의 혁명?
루쉰의 유언시·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납중독과의 투쟁· 혁명의 시대· 프랑스혁명과 베토벤· 베토벤 음악의 양식적 발전· 베토벤과 독일 민족주의·베토벤 이후의 베토벤· 고난을 넘어 환희의 세계로· 두 세계의 경계선에 선 베토벤· 오늘, 다시 베토벤을 듣는 이유

5·슈베르트·강요된 평화와 내적 망명?
역사로서의 낭만주의· 비더마이어 시대· 슈베르트의 낭만주의· ‘병적 낭만주의’의 진정한 의미·기형도, 모든 길이 흘러온다

6·브람스·어느 견인주의자의 역주행?
슬픔의 미학, 비극의 서정· 함부르크의 청년 음악가· 함부르크의 아들 브람스· 황홀한 순간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문제적 개인들의 운명과 예술· 브람스의 선택· 신독일악파와의 논쟁· 브람스적인, 지극히 브람스적인

7·바그너·제국의 역습
독일적인 것과 비독일적인 것· 히틀러와 바그너· 독일 민족주의와 비스마르크· 민족주의와 신비주의의 결합· 바그너의 악극, 그 신비스러운 드라마· <니벨룽겐의 반지>와 독일 신비주의· 고트프리트 벤의 고뇌· 바그너 이후의 바그너

8·차이콥스키·슬라브주의와 서구주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 황제, 수염에도 세금을 매기다·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오· 슬라브주의와 서구주의의 대립· 서구 음악어법과 차이콥스키 음악· 러시아 5인조와 대립
차이콥스키의 진정한 슬라브주의

9·시벨리우스·보편과 특수의 이중주
「장마」의 특수성과 보편성· 라틴아메리카의 변주곡· 바르토크, 민속악과 19세기· 시벨리우스의 고뇌· 『칼레발라』와 핀란드 민족주의· 시벨리우스와 민족주의 음악· 핀란드 음악의 특징

10·드뷔시·모더니티의 인상
두 가지 ‘극적인 일’· 보들레르, 현대 도시의 특유한 고독· 에밀 졸라의 위대한 투쟁· 드뷔시 음악의 현대성· 세기말의 예술가들· 드뷔시의 인상(주의)· 에릭 사티를 기억하며

11·말러·근대의 불만과 현대의 불안
세기말 빈· 합스부르크 왕가의 운명· 벨에포크와 빈 풍경· 빈 분리파· 두 명의 구스타프, 클림트와 말러· 인종 편견과 오이디푸스콤플렉스·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말러의 음악세계· 불안한 세계와 두 개의 죽음· <대지의 노래>와 초월의 욕망

12·쇼스타코비치·권력과 예술의 이중주
비극적 세계관과 모순된 선택· 러시아혁명기의 예술가들· 스탈린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평균대 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스탈린 이후의 쇼스타코비치

13·야만의 시대·클래식 풍경
고전 전통의 붕괴· ‘퇴폐미술전’과 육체의 신화· 히틀러 시대의 베토벤· 카를 오르프의 단순성· 쇤베르크와 ‘퇴폐 음악’·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댜길레프와 결별, 그리고 신고전주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풍경들, 그리고 푸르트벵글러· 리펜슈탈의 창백한 후반전

14·에필로그·끝없이 이어지는 불협화음들
음악, 주술의 다른 이름· 세계로 확산된 음악산업· 스튜디오 시대· 글렌 굴드의 선택· 브라보, 클라이버!· 인공 공간의 삶, 필립 글래스· 분열된 세계의 음악가들· 울부짖는 대지의 영화음악가· 피아졸라, 애이불비의 정한· 윤이상, 상처 입은 용· 존 콜트레인, 숭고한 사랑

음악 용어 설명· 음반·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표와 음표 사이 그 찰나의 틈 속에도 전율에 가까운 긴장을 불어넣고 있는 바흐의 음악적 변주는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인류사적 발전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숭고한 노이로제’였으며 그것은 당대의 정치적 환경이나 문화적 감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완전성을 향한 고뇌어린 증축!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음표 중 어느 하나만 건드려도 전체가 다칠 만큼 완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가 그렇게 찬탄한 것은 바흐의 대표곡 중에서도 비교적 ‘소품’에 속하는 <인벤션과 신포니아>이다. 그러니 <마태수난곡>이며 는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이인문의 <강산무진도>가 그러하듯이, 바흐의 작품은 ‘중세의 겨울’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며 그 현실의 문맥 속에서 바흐는 군주의 지엄한 명령에 따라 그들이 만든(혹은 꿈꾸는) 세계를 음악적으로 정성껏 표현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역시 안견이나 이인문이 그렇듯이, 바흐의 정성과 능력과 기도가 당대의 관습을 반복하는 차원을 넘어 높은 수준으로 고양됨으로써 그의 음악은 군주 시대의 스타일이나 정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는 초월성을 갖는다.
그것은 바흐가 상상하고 기도했던 ‘조화로운 세계’가 당시 군주들의 현실적인 정치적 욕망을 끌어안으면서 뛰어넘는(이를 철학자 김진석은 ‘포월’이라고 썼다)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불멸이 되고자 하는 세속적 욕망이 아니라, 당대성의 깊숙한 곳(본질)까지 내려감으로써 그 당대성의 한계를 초월하여 비상하는 예술의 본질을 바흐는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73~74쪽, 12장 바흐 조화로운 세계를 향한 꿈 중에서


말러가 세상을 떠난 1911년에 한 시대의 종말, 그러니까 근대 유럽의 교양 있는 세계의 붕괴를 그린 중편소설이 발표된다.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이 그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근대 유럽의 지식인 예술가들에게 “되돌아가야 할 먼 장소” 또는 “거대한 문화적 기억을 담고 있는 저장소”이다. 그 매력적인 도시에서 토마스 만의 주인공 아센바흐는 죽어간다. (중략) 확실히 아센바흐의 죽음은 말러의 죽음과 겹쳐진다. 또한 아센바흐가 바라보고 성찰하고 되뇌이는 사색의 결들은 말러의 교향곡과 〈대지의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아도르노는 『말러(음악적 인상학)』에서 말러의 후기 작품들에 대해 “구원에 관한 모든 허구를 손에서 놓아버리는 만년의 작품들이 지닌 진정성”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해석은 “광막한 약속의 땅으로 두둥실 떠나가는 것” 같은 아센바흐의 마지막 시선과 겹쳐진다.
-361~363쪽, 11장 말러 근대의 불만과 현대의 불안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나는 몇 장의 스케치를 하고자 한다. 이 책의 직접적인 관심은 400년 가까운 유럽 지역의 클래식 음악이지만, 그것을 관류하는 예술가의 긴장과 시선을 포착하고자 했고, 그 바람은 20세기 말엽 이후 오늘의 세계로도 이어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대’는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복잡한 세계다. 중세처럼 ‘신의 권능’이 미친 조화로운 세계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근대처럼 ‘산업화’ 덕분에 모든 것이 확장된 세계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중략) 이러한 시대에 직면하여, 과거의 바흐나 베토벤이나 말러가 그랬듯이, 오늘의 음악가들 역시 전래하는 음악어법을 씨앗으로 삼아 새로운 양식을 빚어내면서 당대의 절실한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으되, 그 갈래들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그 복잡한 양상을 다림질하듯이 반듯하게 펴서 설명하는 것은, 내 능력의 부족이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그것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몇 장의 스케치가 우선 가능할 뿐이다. 그 스케치로 현대의 양상을 더듬어봄으로써, ‘난해하다’는 인상에 그치고 마는 현대음악의 문을 한 뼘 정도 열어, ‘애이불비’의 다양한 파편을 들어보자.
-438~439쪽, 14장 에필로그, 끝없이 이어지는 불협화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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