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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96125259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앞머리에: 돈과 셈
1장. 돈의 역사, 돈에 얽힌 사연
1. 돈, 금(金), 전(錢)
2. 패(貝), 화(貨), 폐(幣)
3. 석화(石貨), 돌돈, 바위 돈
4. 종이돈(紙幣)
5. 엽전(葉錢)
6. 통보(通寶)와 중보(重寶)
7. 양(兩), 전(錢), 푼(分)
8. 만능의 세계 언어, 돈
9. 우리 돈의 역사
2장. 돈이 연출한 희비극
1. 별의별 돈, 그러나 세상에 공짜돈은 없다
2. 조선시대 시장경제?
3. 또 다른 돈들
4. 뜬금없이 왁댓값?
5. 돈의 왕관을 쓴 낱말들
6. 타락의 상징, 돈
7. 축복의 상징, 돈
8. 사람 나고 돈 났다!
9. 돈 나고 사람 났다?
3장. 세상을 떠도는 돈 이야기
1. 구두쇠 열전
2. 매를 팔아 돈을 벌다
3. 도깨비와 돈
4장. 예술작품 속의 돈
1. 문학 속의 돈
2. 연극 속의 돈
3. 영화 속의 돈
5장. 돈타령
1. 돈과 장터
2. 돈에도 아침저녁이 있다
3. 돈타령, 그 별의별 몰골들
4. 노래장사, 노래를 장거리 삼은 건달들
5. 다시 찾아온 봄 값 내시오
6. 인생은 타령
7. 타령의 으뜸, 돈타령
8. 돈의 성질머리
9. 돈이 살아 숨 쉬던 사회
끝머리에: 돈을 향한 인간의 꿈, 「모자전(母子錢)」
리뷰
책속에서
세뱃돈은 새해 새 복의 상징이다. 복(福)이나 부(富)에는 같은 요소가 들어 있다. 돈으로 축복을 누리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福에서 왼편에 붙은 示를 떼고 富에서 위에 씌워진 갓머리를 떼면 같은 글자가 남는다. 그 글자도 복이라고 읽는다. 그것은 사람이 신에게 바치고자 술을 가득 담은 술통을 의미하는 글자다. 그러니까, 복이나 부는 신령님께 제주(祭酒)를 바치고 제사를 올리고 빌어야만 비로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복이 그렇듯이 부가 뜻하는 돈도 원래는 신이며 신령이 인간에게 베푸는 것이니, 더없이 거룩하고 신성한 것이라야 한다. 복도 부도 문자 그대로 신이 내리는 성스러운 축복이다. 결국, 세뱃돈을 축복으로 내릴 때 집안 어른은 신령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그뿐만이 아니다. 돈이 축복을 담은 거룩한 보물이란 점에도 유념하고 싶다. - p.77~78 중에서
경제생활에서는 돈이 윤리고 도덕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절실한 문제다.
오늘날 우리는 시장 안에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통틀어 시장이라고 한다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 자체가 바로 시장이기 때문이다. 노동력과 기능과 두뇌가 돈으로 거래되는 현실에서 인간이 가장 대표적 상품이 된 현장,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다.
옛날에는 특정한 날짜에 특정 지역에서 장이 섰다. 그리고 거기 모여든 모든 사람은 물건을 파는 장수이거나 물건을 사는 장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시장은 인터넷을 통해 하루 스물네 시간 우리 앞에 열려 있고, 심지어 우리 안방에까지 들어와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누구나 장수이고 장꾼이다. 오늘의 사회는 시장사회다. - p.20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