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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서양문화읽기
· ISBN : 978899617287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0-06-07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 목차
1. 하늘로 올라간 잭 hijack
2. 근대의 언어로 번역된 신의 은총 charisma
3. 자유롭게 떠도는 보헤미안의 감수성 hitchhike
4. 부서진 탁자 bankrupt
5. 당신의 능력을 증명해 주세요 career
6. 물리고, 속고, 쓰라린 인생 bitter
7. 알뜰쇼핑을 위한 좋은거래 cheap
8. 집을 나서다 travel
9. 항구를 향해 부는 바람 opportune
10. 동화와 공감에 바탕을 둔 인간의 본성 humor
11. 문명 이전의 순박함 savage
12. 모든 것을 걸다 tackle
13. 모순과 갈등의 미학 grotesque
14. 사랑의 묘약이면서 독약이기도 한 venom
15. 원하지 않아도 먹어야 하는 spam
16. 차마 범접하지 못하는 humble
17. 죽음을 기억하라 obituary
18. 속마음을 감추다 flatter
19. 진실이 남긴 흔적들 symptom
20. 보여주기와 훔쳐보기 selebrity
21. 새로운 세상을 향한 문을 열다 launch
22. 근대 합리주의의 이면 dumb
23. 서약에서 계약으로 marriage
24. 합리적 희생제의 sacrifice
25. 전설처럼 떠도는 이야기 fabulous
26. 목적도 의미도 없는 absurd
27. 우아한 기사도의 속살 fee
28. 인생은 오리무중 clue
29. 마음을 나누다 sympathy
30. 얇고 가벼운 공식적 언어 apology
31. 전문성에 대한 자부심 dedicate
32. 죽음의 서약 mortgage
33. 0과 1로 치환된 세상 digital
34. 아름다운 몸 muscle
35. 취향과 계급의 구별짓기 brand
36. 밟기 싫은 잡동사니 litter
37. 아름다움에서 효용으로 manufacture
38. 앎의 평등주의 vulgar
39. 내 머릿속의 문화적 유전자 bias
40. 영혼을 훔치다 plagiarism
41. 동양과 서양, 만나다 chopstick
42. 우유가 담긴 채소 lettuce
43.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람 broker
44. 예술, 진리를 탐하다 abstract
45.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격동 courage
46. 높고 낮음에 대한 중세적 상상력 culminate
47. 시대를 상징하는 남성성 sideburns
48. 피도 눈물도 없는 hard-boiled
49. 겉 다르고 속 다른 disguise
50. 속박된 자유 license
51. 매혹의 힘 glamour
52.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lullaby
■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어는 무엇보다도 말이다.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을 표현해주는 지표 따위가 아닌 것이다. 뼈 있는 농담 중에 ‘미국은 거지도 영어를 잘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영어, 아니 모든 언어는 ‘평등’한 것이다. 현대 철학의 정초자라고 불리는 데카르트는 야만인도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존의 지식을 몽땅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생각의 매개가 말이다.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깨달음이 근대적 이념의 출현을 예고한 것이다. 시험 보는 영어만 난무하는 한국의 현실을 타파해야 진짜 영어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9페이지
기독교 성인 중에서 ‘John’, 그러니까 요한은 예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도입니다. 물론 ‘세례자 요한’도 있습니다. 19세기는 기독교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무신론이 대중화하는 시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John’이라는 이름이 인기를 얻은 건 재미있죠.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사상가가 영국에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세상에서 머리 좋고 덕성을 갖춘 이들은 대개가 무신론자이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걸 보면 ‘John’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문화적 맥락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걸 알 수가 있겠죠. 가장 기독교적인 이름을 가진 존 스튜어트 밀이 무신론자를 지지하는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습니다. 근대는 무신론과 과학의 시대였고, 종교적 주체를 대체하면서 이런 무신론적이고 과학적인 주체들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죠.
-23~24 페이지
그래서 이들은 ‘싸다’(cheap)는 말보다, ‘적당한’(reasonabl)e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너무 비싸다고 투덜거릴 때마다 영국 친구들은 그 정도면 적정하다(reasonable)고 말하면서 웃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은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운송료를 따로 받지 않는데, 영국은 2.99파운드를 받습니다. 꽤 비싸죠. 환율을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6,000원이라는 거금을 운송료로 지불해야하는 거죠. 그런데 영국 친구들은 집에서 우편물을 받아보는데 그 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합니다.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문화인 거죠.
-67 페이지
어차피 문화라는 건 서로 이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