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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628235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4-03-15
책 소개
목차
저 양반 춥겠네
엠마인치와의 짧은 만남
비둘기가 비둘기지
견공예찬
비드웰 씨의 사생활
하늘의 갓길
프레블씨의 마누라 죽이기
재수 좋은 재드 피터스
서른넷, 초등학교로 돌아가다
브륄 씨에게 일어난 천만뜻밖의 사건
할 말이 뭐길래
우리 개, 렉스 이야기
저녁 일곱 시
기차에서 마주친 남자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남자
상자 안에 숨고 싶어라
혼자 남은 사람은 방황한다
옮긴이의 글
저자 연보
책속에서
결혼은 두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비로소 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편이 훨씬 기분 좋고 간단한 일이다.
- p.193, 혼자 남은 사람은 방황한다
그녀는 커다란 눈을 흐리멍덩하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눈물샘이 고장 난 모양이었다. 그악스러운 사람이지만, 마음만은 너그러웠다. 그게 더 문제였다. 그녀는 아무래도 참고 받아주기 힘든 사람이었다. 그녀에게는 병든 남편과 병든 아이들이 있었고, 정작 본인도 병색이 완연했다. 지금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면, 그래서 그녀를 보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82, 상자 안에 숨고 싶어라
나는 그가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통렬하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숫자를 하나하나 세서 이만 사천까지 세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기계화 시대의 표준화된 삶에 대한 그 나름의 저항이었다.
"성과란 말이지, " 그는 늘 이야기했다. "멍청이들이 집착하는 빛 좋은 개살구야."
그는 인류의 공영을 위해서든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든 어떤 일을 한다든가 무엇을 이룬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는 어디까지나 철학적인 나태함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가 쓰기만 했다면 실로 위대한 소설이 나왔을 것이다.
-p.126, 할 말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