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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370802
· 쪽수 : 162쪽
· 출판일 : 2013-12-01
책 소개
목차
고무동력 비행기
세상이 넓다
성탄이 지나고
세상과 세상 사이
자정, 노란 선 위
눈밭
모든 삶들이 나에게
위반
바람소리
셈
나뭇가지의 인상
여름 언덕
두 가지 고요함
안다, 보내다
숲 너머엔 바다
태양의 역
시
주름
잉걸불 앞에서
난간
밤이어서
추락에의 초대
다리를 건너다
강가에 내려간 적이 있다
꿈을 말하다
껴안았다
망각의 호수
하필 거기부터
사랑이 가득한 밤
봄 신호등 아래
풍경의 말
막막한 얼굴
천사의 순간
연못가에서
우주적인 편지
아닌 사람들
하늘이 무언가의 기슭이라면
숲도 그립지만 말이다
어그부츠를 신은 소녀
무언극
너무 깊은 삶 속에서
그렇지 않은가
3월
길고양이에게 손을 내밀다
그 이상인 것
침묵의 거리
황홀한 길
그렇다면 황홀 없는 삶은 어쩌는가?
얼굴이 일그러지려고 했다
운니드 다리
그가 운다
보트 위에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난간
난간이란 것에는
아득한 두근거림이 배어있다
밤과 낮 쉼 없이
바깥이 흘러오고 부딪고
또 밖을 속삭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의 난간들을 만져보려고
나는 무슨 말도 못 하며
적막해져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온 세상과 사람이 난간인 것을 안다
난간 너머엔 부는 바람결 속에
난간 너머로 손을 뻗는 사람이 있다
숲 너머엔 바다
해가 뜨는 줄로만 알았지만.
광활한 기슭엔 수직의 전나무들
우린 웃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눈이 부셨고, 해가 뜨기도 전
고독했지 어둠 속, 말없이 팔을 뻗어
껴안으려던 순간, 마치 그리운 듯한
하늘이 무언가의 기슭이라면
이봐, 당신과 나는
오래 떨어져 지내왔지만
이렇게 커다랗게 물드는 가을
하늘을 보고 있으면
우린 거의 나란히
붙어 선 것이나 다름이 없네.
참 이상하지 아주 커다랗고
먼 것을 바라보는 동안이면
우리는 작고 가까워진다네.
외롭기 보다는 놀랍다는 뜻.
그래, 문을 열고
나왔어, 어디로 갈지, 무척 넓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