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

조원규, 정성일, 장은수, 금정연, 고영범 (지은이)
알마
1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1,700원 -10% 2,500원
650원
13,5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9115992479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6-03-10

책 소개

해마다 10월이 되면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노벨문학상을 발표한다. 2024년에는 한강 작가가 호명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등장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우리에겐 낯선 헝가리 작가의 이름이 불렸다.
종말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읽어야 하는가?


해마다 10월이 되면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노벨문학상을 발표한다. 2024년에는 한강 작가가 호명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등장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우리에겐 낯선 헝가리 작가의 이름이 불렸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이미 유럽에서는 잘 알려진 헝가리 작가로, 우리나라에서는 벨라 타르 감독의 〈사탄탱고〉라는 영화로 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영화는 7시간이 넘는 엄청난 러닝타임과 흑백으로 느리게 흐르는 영상, 암울한 정서까지, 작가가 각색한 대로 느리게 흐른다.
한림원에서는 그를 선정한 이유로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사회주의와 헝가리 사회의 몰락을 겪으며, 그 아포칼립스의 정서를 인류와 지구의 멸망까지로 확대해가며 이야기한다.
그는 멸망을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기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마침표 없이 길게 흐르는 용암 같은 활자의 진창에서 결말은 끝없이 지연된다. 낯설고도 난해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 한 줄기 희미한 희망을 느낀다. 종말은 계속 순환된다. 그 말인즉슨 종말 다음에 시작이 있다는 말이다. 멈춰 선 것만큼이나 느리게 흐르는 서사는 나름의 리듬과 호흡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간다. 그렇게 그들은 끝없이 종말을 겪고,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 독법이 필요한 이유

번역부터 상당한 난도를 지닌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마침표 없이 쉼표와 겹문장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새 소설 속 장면 한 귀퉁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철저하고도 세세한 묘사, 유려한 문장과 불쑥 튀어나오는 블랙코미디까지, 호흡을 타면 끝까지 몰입하고 마는 매력이 있다.
쉼표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만연체 문장은 어디서 끊어 읽을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벽돌책에 가까운 볼륨은 독자에게 진입장벽을 높인다. 서사는 “용암처럼 느리게 흐르”고, 사건은 앞으로 나아가나 싶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길을 찾았나 싶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파멸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길을 잃는다.
《사탄탱고》의 번역가이기도 한 조원규는 카프카와 니체의 허무주의 및 파멸의 서사와 헝가리의 붕괴라는 역사를 이어지는 좌표상에 놓는다. 그리고 세 가지 세계를 관통하는 감각으로 이명(耳鳴)을 꼽는다.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정성일은 영화와 소설을 겹쳐 읽는다. 소설은 너무 빠르고, 영화는 너무 늦게 나왔다고 언급한다. 탱고와 같이 여섯 스텝 앞서 무너지는 시간을 쓴 소설과 롱테이크의 미학으로 여섯 걸음 물러선 영화를 살펴본다. 소설은 끝없는 활자 속에서 순환하는 종말을 이야기할 때, 영화는 스크린 위에서 시간의 무게를 견딘다.
문학평론가 장은수는 헝가리 사회주의와 서구 문명의 붕괴를 거쳐 우주적 파멸로 확장해가는 종말을 살펴본다. 종말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다. 희망은 위로라기보다는 기만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사탄탱고》의 이리미아시, 《저항의 멜랑콜리》의 거대한 고래를 거쳐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은 끝까지 쥐고 갈 것인지 묻는다.
서평가 금정연은 교수와 천사라는 두 축으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세계를 나눈다. 관찰하고 기록하는 교수(혹은 의사)와 희생당하는 에슈티케, 벌루시커라는 천사로 나뉘고 합쳐지는 소설의 서사를 살펴본다. 소설과 같이 흘러가는 인생은 없지만,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소설을 읽는 행위가 한 인생을 사는 것과 같은 경험임을 놀랍도록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가라고 평한다.
한편 극작가이자 소설가 고영범은 《라스트 울프》를 연극적 관점에서 희곡을 읽듯이 살펴본다. 이야기가 겹치고 교차되면서 더 큰 이야기를 엮어내고, 결국 이야기는 한 지점으로 수렴된다. 이렇게 복잡하고도 유려한 글쓰기 방식이 액자 속 액자, 이야기 속 이야기를 더 명확히 그려낸다고 본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 다섯 편의 글은 작품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다양한 독법을 소개한다고 보는 편이 옳다.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읽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따라가며,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사람과 분야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섯 편의 글은 너무도 다르지만, 결국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멈출 수 없이 종말을 향해 가는 이 세계에서, 과연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목차

책을 펴내며 / 4
순환하는 종말 속에서_《사탄탱고》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덫 / 조원규 / 10
사탄과 함께 탱고를,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여섯 스텝 앞으로, 벨라 타르는 여섯 스텝 뒤로 / 정성일 / 34
이토록 망해버린 세계에서_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 세계 / 장은수 / 78
교수와 천사 / 금정연 / 112
고정된 회오리의 세계_마지막 늑대 / 고영범 / 134

저자소개

조원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번역가.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아담, 아들 얼굴〉 〈밤의 바다를 건너〉 〈난간〉 등 여섯 권의 시집을 냈으며, 독립문예지 〈베개〉의 편집·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게르하르트 베어의 《유럽의 신비주의》, 안겔루스 질레 지우스의 《방랑하는 천사》, 페터 한트케의 《시 없는 삶》, 크러스너 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탱고》 등을 번역했다.
펼치기
고영범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극작가, 소설가. 신학과 영화를 공부했다. 장편소설 《서교동에서 죽다》와 희곡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에어컨 없는 방〉 〈서교동에서 죽다〉 그리고 기행전기 《레이먼드 카버》를 썼다. 《스웨트》를 비롯한 다수의 희곡과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등을 번역했다.
펼치기
정성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로드쇼〉의 편집차장, 〈키노〉의 편집장, 〈말〉의 최장수 필자를 거치며 대한민국 영화 비평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2009년 겨울 첫 번째 장편영화 〈카페 느와르〉를 찍었으며, 《나의 작가주의: 왕빙, 영화가 여기에 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 등을 썼다.
펼치기
장은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읽기 중독자.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음사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읽기와 쓰기, 출판과 미디어 등에 대한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저서로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 《출판의 미래》 《같이 읽고 함께 살다》 등이 있으며, 《도서관의 역사》 《기억 전달자》 《고릴라》 등을 옮겼다.
펼치기
금정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읽고 쓰는 사람.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한밤의 읽기》 《모두 일요일이야》 등을 쓰고 《문학의 기쁨》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등을 함께 썼다. 《수 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 《동물농장》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펼치기

책속에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니체에서 카프카를 경유하여, 주인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거나 알면서도 여전히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며 헛되이 움직이는 존재들을 그린다. 아니, ‘카프카의 개인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리석은 슬픔의 군상, 그들의 황폐함을 형상화한다. 카프카의 인물들이 여전히 성에 도달하려 하고 법정의 판결을 이해하려 애쓴다면, 《사탄탱고》의 인물들은 그마저도 포기한 채 무의미한 순환 속에서 춤춘다. 그들은 주인이 죽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새로운 주인(이리미아시)이 나타나기를 갈망하며, 춤을 추다 취해서 뻗어버린다.
흥미로운 것은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이를 1985년, 냉전 말기 헝가리를 배경으로 썼다는 점이다. 공산주의 체제라는 ‘주인’은 이미 정당성을 잃고 사실상 죽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카프카가 합스부르크제국 말기의 ‘들려야 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명을 포착했다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20세기 후반 동유럽의 또 다른 이명—이미 죽은 이데올로기의 메아리—를 기록한 것이다.


쉼표와 줄임표로 문장을 늘이면서 감각적인 사물들을 묘사해나갈 때, 그 표현의 ‘과잉’이 오히려 ‘허망함’을 부각할 때, 독자는 바로크적 주제를 깨닫는다. 17세기 바 로크 정물화에서 풍요로운 과일과 화려한 꽃이 화면을 가득 채우지만 그 한가운데에는 해골이 놓여 있었던 것처럼. 바니타스, 모든 것은 헛되다.
이처럼 소설 곳곳에서 ‘용암처럼 흘러가는 덩어리진 언어적 축적’을 헤치고 나아가며 독자는 힘겨워하지만, 그것은 타협할 수 없다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의에 부합하는 일이다.


유럽 문예사에는 허무와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매개체로 예술과 형식을 상정하는 예술 형이상학의 전통이 있다. 니체로부터 카프카를 경유하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 이르기까지, 하강하는 어두운 예술 형이상학의 노선을 거론할 수 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은 이전보다 더 어둡지만, 구원하지 않으며 동행하는 예술의 가치를 익숙하게 증명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와 함께, 여전히 예술 안에서 추락하는 쪽을 택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