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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축제

희미한 축제

배시은, 지곡, 조원규 (지은이)
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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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축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희미한 축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926211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작은 형식들> 시리즈 두 번째 책. 지난 몇 년 동안 독립문예지 <베개>는 지속적으로 ‘스케치’와 ‘모던 파라벨(Parabel, 비유담)’을 위시한 작은 형식들로 창작을 하고 서로 나누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리고 <베개> 작품공모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목표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구체적인 결실로서 첫 앤솔로지 <희미한 축제>를 내게 되었다.

목차

배시은: 다른 나라

여의나루 _ 11
피아彼我 _ 12
다른 나라 _ 13
나지裸地 _ 14
불 _ 15
교각 _ 16
채수 _ 17
식사 _ 18
캐릭터 _ 19
인형 _ 20
괘지 _ 21
회복 _ 22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_ 23
혜망 _ 24
투시도 _ 25
다가오는 것들 _ 26
강아지 _ 27
돌담 _ 28
호텔 국도 _ 29
버섯꿔바로우 _ 30
국어 시간에 소설 읽기 _ 31
하농 _ 32
카메라 _ 33
암순응 _ 34
화롄 _ 35

지곡止哭: 축제

축제 _ 39
약속 _ 41
기념품 _ 44
선풍기 _ 47
꽃 _ 48
그런 나라 _ 50
군집 _ 52
종이로 만든 집 _ 54
왕송호수 _ 56

물건들 _ 57
쓰레기장에서 _ 58
병원 _ 59
안양천 _ 60
모텔 _ 61
아름다운 시절 _ 62
착한 여자 _ 63
사람이 너무 많이 사는 집 _ 64
래미안 아파트에서 _ 66
가슴 _ 67
파란 이불 _ 68
유월 _ 69
세계의 비밀 _ 70
평일 _ 71
희미한 축제 _ 72

조원규: 한밤의 식물원

절 _ 75
나무 _ 76
명절에 _ 77
새김 _ 78
이상한 집 _ 79
각주구검 _ 82
눈부심 _ 83
한밤의 식물원 _ 84
환삼덩굴 _ 86
고양이 _ 89
숨 _ 90
꿈 _ 92
아버지 _ 93
겨울 성당 _ 96
밤의 정원 _ 97
캄캄한 밤에 _ 99
목련 _ 101
기척 _ 102
얼굴들 _ 104
산책길 _ 105
벌개미취 _ 107
붙이는 글 _ 108

저자소개

조원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여 『아담, 다른 얼굴』, 『밤의 바다를 건너』, 『난간』 등의 시집을 냈고, 옮긴 책으로 안겔루스 질레지우스의 『방랑하는 천사』,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나펠루스 추기경』, 프란츠 카프카의 『독수리』, 엘리아스 카네티의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 탱고』, 페터 한트케의 『시 없는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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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배시은
화롄

친구들은 바위를 타고 내려가 밤바다 가까이로 다가갔다. 칠흙이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파도가 반복해서 덮쳐 올수록 검은 바다는 점점 더 검게 변하고 있었다. 나는 바다를 멀찌감치 두고 연석에 앉아 등을 돌렸다. 바다를 보고 싶지 않았다. 어둠이 또렷하다는 것이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친구들 목소리가 한참 동안 멀리서 웅웅 울렸다. 친구들이 다시 바위를 타고 올라와 몸에 묻은 흙을 털면서 다가올 때 비로소 나는 혼자가 된 것 같았다.


다른 나라

아이를 맡았다. 맑은 날, 지저분한 도시에서였다. 그는 자신을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소개하곤 이 아이를 잠시 맡긴다고 했다. 유아차 손잡이는 따뜻했다. 유아차 안 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뗐다. 유아차는 희디희고 삐걱이는 소리가 났다. 걷다 보니 강가에 다다랐다. 물과 빛은 물과 빛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가 되어 있었다. 물결이 그날의 온 빛을 꼼꼼히 빨아들인 듯했다. 너무 아름다워 아이에게도 그 광경을 알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찬 바람이 들어가 아이의 잠을 깨우지 않도록 아이에게 담요를 덮어 줄 뿐이었다. 그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다. 유아차를 밀고 처음 그와 만났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은 전과 같고 조용했다. 그가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철제 계단 앞 햇빛을 받으며 정연히 서 있을 뿐이었다. 다른 나라, 라는 말을 발음해 보았다. 곤히 자고 있는 아이 뒤통수를 한 번쯤 만져 보고 싶었다.


지곡
희미한 축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계절의 공기가 바뀐다. 여름에서 가을로 겨울에서 봄으로. 나는 바뀐 공기 속을 걷다가 이 투명한 구체를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것에 관하여 생각했다. 이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이고 어쩌면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며 우리가 모두 사라진 후에도 반복되는 것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실에 대해 생각했다. 음식을 파는 트럭들이 도로에 늘어서 있다. 축제 전처럼 들뜨는 거리 위로, 무방비한 사람들의 말간 얼굴 위로 봄이 내린다. 봄이 내린 얼굴은 얼마간은 덥고 또 얼마간은 추운 것이라 아리송한 얼굴일 수밖에 없다. 봄이란 아리송한 것이고 알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계속 오는 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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