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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6373728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0-08-20
책 소개
목차
1. 악몽 같은 소식
2. 어긋난 시작
3. 영적 마법의 부활
4. 치명적인 실수
5. 말할 수 없는 이야기
6. 수호인의 임무
7. 꿈 그리고 악연
8. 놓쳐 버린 기회
9. 성 블라디미르와 애나
10. 출발
11. 여왕 알현
12. 예상치 못한 편지
13. 빅토르 대쉬코프
14. 재판
15. 여왕의 계략
16. 운명이라는 것
17. 보고 싶지 않은 얼굴
18. 그의 진심
19. 리사를 위한 비밀
20. 최면 마법
21. 비밀 모임
22. 대결
23. 내 안의 분노
24. 스트리고이의 출현
25. 해야만 하는 일
26. 마지막 키스
27. 공포와 절망
28. 그를 잃는다는 것
29. 내가 선택한 길
리뷰
책속에서
알베르타와 디미트리가 인기척을 느끼고 내게 고개를 돌리자 나는 파일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알베르타의 표정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디미트리의 얼굴은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알베르타가 먼저 대답했다.
“네게 배정된 모로이 파일이잖아, 로즈.”
“아니에요.”
나는 이를 악다물고 말했다.
“이건 제가 아닌 다른 초보 수호인이 받아야 할 파일이에요.”
“실전 훈련에서 누구를 배정받느냐는 학생의 선택사항이 아니야.”
알베르타는 엄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실제 현장에 나갈 때도 수호인이 모로이를 선택할 수는 없어. 학생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보호해야 할 모로이를 고를 수는 없다고. 지금 여기에서도 안 되고, 졸업한 후에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졸업한 후에 저는 리사의 수호인이 될 거라고요!”
그의 목소리에 고통이 어려 있었다.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네게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걸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왜 그 전에 내게 말하지 않았니? 고통스러워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기분이 어떤지 생각은 해봤어? 내가 얼마나 두려웠는지 알기나 해?”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침만 꼴깍 삼켰다.
그의 얼굴에는 수많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디미트리가 지금처럼 얼굴에 감정을 드러낸 적이 또 있었나 싶었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보니 낯설기도 했고, 동시에 무섭기도 했다. 잠시 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말을 하고 말았다.
“선생님은 무서운 게 없잖아요.”
“난 무서운 게 많은 사람이야. 특히나 네 걱정 때문에 두려울 때가 많아.”
디미트리가 내 팔을 놔주었다.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는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난 네 생각처럼 완벽하지 않아. 또 천하무적도 아니고.”
“그럼 너 자신은 다른 친구들처럼 낭만적인 남녀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생각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자진해서 제 삶을 리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심한 것뿐이에요. 다른 누군가 때문에 리사에게 집중해야 할 정신이 산만해지는 건 싫거든요. 어려서부터 수호인들이 배우는 구호 아시죠? ‘모로이가 우선이다.’ 수호인에게는 선생님 같은 모로이가 항상 우선이죠.”
“그럼 너는 자신보다 항상 리사를 우선에 두겠다는 거구나?”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물론이죠. 안 그럴 수가 있어요? 저는 리사의 수호인이 될 거라니까요.”
“그럼 기분이 어때? 리사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걸 포기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이야.”
“리사는 저의 제일 친한 친구에요. 그리고 리사는 드래고미르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에요.”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닌데.”
“그렇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