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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640524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1-05-1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_사람들 사이에 길이 있다
제1부 사람들 사이에 꽃이 피네
사랑합니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흔들려도 당신은 꽃
친구야, 우리 다시 손을 잡자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는가
아버지의 음주운전
이모님의 제망매가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한 가슴
누구에게나 부모가 있다
만족을 이끄는 삶
꼬부랑 할머니의 투표권 행사
정글에서 날아온 편지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일까?
변변치 못한 인생은 없다
제2부 너에게로 가는 길
아버지도 그러셨을까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사랑을 잃고 사랑을 부르짖다가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고?
착한 사람이 손해 본다고?
죽은 자가 무슨 말을
선생님이 대통령도 만든다
성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나이
더불어 사는 숲
그래도 구름은 흘러가고
뒹구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경찰과 시민 사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강호순과 경찰, 그리고 국민
독도(獨島)는 더 이상 외로운 섬이 아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제3부 가슴이 이끄는 삶
가슴 뛰는 삶
한 송이 꽃잎을 키우기 위해
외길을 걸어온 사람들
노력하는 자에게 당할 자는 없다
너와 내가 이룬 결실
제4부 문화가 숨 쉬는 도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더라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인생의 진로를 알려주는 나침반
두 명의 전임시장
목민관으로 산다는 것
규모가 커야 최고일까
시민이 주인공인 문화제
너와 나의 오점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침식사는 하셨소?”
입술까지 떠는 그가 측은해 보였다.
“아뇨. 그저 소주 한 병이면 됩니다. 부탁합니다.”
말씨도 예사롭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서서 잠깐 생각에 젖었다.
“대학을 다닌 것 같구려. 맞지요?”
내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더 이상 묻지를 않았다. 그가 겪은 그 이후의 사연들이 구구절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숙자들에게 가졌던 이전의 내 편견에 대해 심한 부끄러움이 일어났다.
“요기나 하시오.”
한 장의 지폐가 그의 삶을 다시 꽃피우게 하는 꽃씨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고액권 한 장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는가> 중에서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돈이 사라진 것을 모르시는 모양이었다. 아무 내색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모르시고 계신 것은 아니었다.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그때의 얘기를 꺼내셨다. 아버지는 그때 잠들어 있지 않으셨다. 코흘리개 아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가는 것을 직접 목격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혼내지 않은 이유는 이 아이가 왜 돈이 필요했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아들이 훔친 돈으로 라면땅을 사 먹는 것을 보고는 저런 과자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하는 당신 스스로를 책망하셨다고 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아버지의 돈을 훔친 이후에 이상하게도 아버지가 라면땅을 자주 사주셨다는 것을….
- <아버지도 그러셨을까> 중에서
선수 시절에 그녀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지만 늘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녀 역시 크고 작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운동선수들은 시합 중에 큰 부상을 입게 되는데, 그 부상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몰려드는 통증을 주로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데,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혼자서 찜질을 하면서 그녀는 훌쩍거리며 울곤 했다. 아마도 그녀가 흘린 눈물과 땀은 십 리터는 족히 되었으리라. 하지만 배구코트에 서 있으면 가슴이 뛰어서 그 눈물과 땀은 곧 대기 중에, 그리고 그녀의 가슴속에서 증발되었다.
- <가슴 뛰는 삶>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