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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군인
· ISBN : 978899643901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0-05-17
책 소개
목차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장군의 리더십
추천의 글1 - 백선엽 예비역 대장
추천의 글2 -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저자의 말 - 김규
제1장 군대는 나의 초록 밥
1. 소몰이 소년의 꿈
2. 사관생도가 되다
3. 명예를 먹고 사는 사관생도
4. 대한민국 장교가 커닝을 했다고요?
5. 10·26과 두 개의 이름
6. 두 개의 군번
제2장 솔선·헌신·정도는 장교의 기본 소양
1. 연희동에 떨어진 미군 헬기
2. 원칙 앞에 장사 없다
3. 독일에서 객사할 뻔한 시험사격
4. 장군, 불명예 벼랑에 서다
5. 강군의 초석 팀스피릿훈련
6. 방공국방지대사(防空國防之大事)
제3장 주인의식과 주도적 사고
1. 시범사격하는 대대장
2. 주관야순(晝管夜巡)은 지휘활동의 기본
3. 한국군과 미군의 지휘 원칙
4. 지휘관은 그 부대의 가장(家長)
5.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6. 어느 일본 여대생의 석사논문
제4장 감사의 생활
1. 아찔했던 1979년 12월 12일 저녁
2. 혹한기극복훈련
3. 진급, 해도 못 해도 감사합니다
4. 내 아들이 태권도 초단, 고맙습니다
5. 금일봉의 인연으로 주례를 서다
6. 조·중접경지역 답사
제5장 군대와 가정
1. 초혼이면서 재혼인 결혼식
2. 뭐라고? 방공포가 뭔데 제일 중요하지
3. 1석 3조였던 텃밭 가꾸기
4. 당신은 폼 잡았지만 나는 하녀였다
5. 군에서는 장군, 재테크에는 이등병
6. 24번째 이사
제6장 퇴역 아닌 전역 장군
1. 눈보라 속의 전역
2‘. 상명하복 군대문화’가 인권을 유린?
3. 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나
4. 정권은 유한하고 대한민국은 영원하다
5. A culture is a bowl containing a language
6.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을 보내면서
<부록> 김규의 칼럼
저자소개
책속에서
원칙 앞에 장사 없다
중령 때 대대장을 마치고 육군본부로 가게 되었다. 무기체계과에서 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업무 관련 서류들을 검토해 보니 3년 전에 결정됐는데 아직까지 구입하지 않은 무기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10년 전에 소요가 결정된 것 중에도 구입하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중략>
각 무기의 성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3국의 무기 생산현장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그 와중에 많은 로비가 횡행했다. 각국 대사가 동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심지어 영국에서는 한영 정상회담에서 대처 수상이 우리나라의 전두환 대통령에게 무기 구입에 대한 언급을 할 정도였다.
무기 구입이 이렇게 첨예한 사안이다 보니 10년 동안이나 지지부진했던 것이다. 이번 기회에 매듭을 짓기로 마음먹고 각국에 무기성능 관련 공식자료를 요청했다. 즉, 시험사격 결과와 실전에서의 결과를 포함해 각 무기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엄정한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요청대로 자료를 보내 왔는데 미국에서만 소식이 없었다. 왜 보내지 않느냐고 재촉을 했더니 일급기밀이라 한국에 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평가를 하느냐, 한 달 안에 보내지 않으면 경쟁에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그 무기를 구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자 윗선에서 은근한 압력을 가해 왔다.
“우리는 한미 합동작전을 실시하게 되니 이왕이면 미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구입하는 게 좋은 일 아닌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무기와 비교하는 번거로운 일을 벌이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기 선택은 전투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단순히 미국과의 동맹 관계만을 생각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워낙 요지부동이자 국방부에서도 연락이 왔다. 당신이 뭔데 감히 미국의 무기를 평가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을 하느냐며 당장 그만 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 위치에서 할 일을 할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한두 번 더 있었지만 내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원칙과 공정성을 내세워 마지막 압력을 뿌리친 지 일주일 뒤에 주한 미군 관련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이제 미국은 한국이 무기를 선정하는데 관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위아래로 압력을 넣어도 소용이 없자 결국 두 손을 든 것이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미국의 스팅거포스트는 당시까지 개발이 끝나지 않은 미완성품이었기 때문에 핵심기술 유출을 염려해 우리에게 자료를 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일단 완료가 되면 세계 최고의 무기일 것은 당연한 일이니 자신들을 믿고 구입을 하라는 태도였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무기생산국인 미국이라 해도 무기개발의 성공 확률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미국 제품을 구입할 수는 없었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