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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88996724339
· 쪽수 : 435쪽
· 출판일 : 2013-12-10
책 소개
목차
서문
# 01 항저우/ 1911~1914
# 02 베이징/ 1914~1929
# 03 상하이/ 1929~1934
# 04 경자배상장학회/ 1934~1935
# 05 MIT/ 1935~1936
# 06 시어도어 폰 카르만
# 07 칼텍/ 1936
# 08 자살특공대/ 1937~1943
# 09 제트추진연구소/ 1943~1945
# 10 워싱턴, 그리고 독일/ 1945
# 11 다시 MIT에서/ 1946~1947
# 12 금의환향/ 1947
# 13 장잉
# 14 승승장구/ 1947~1948
# 15 칼텍으로의 귀환/ 1949
# 16 혐의/ 1950
# 17 체포/ 1950
# 18 조사/ 1950
# 19 행정심판/ 1950~1951
# 20 대기/ 1951~1954
# 21 왕-존슨 회담/ 1955
# 22 20세기의 한 비극
# 23 영웅의 귀환과 환영/ 1955
# 24 동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둥펑 미사일
# 25 공산주의자가 되다
에필로그
역자 후기
책속에서
첸쉐썬의 삶은 냉전이 가져온 가장 큰 역설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첫 세대의 중국 로켓과 인공위성(훗날의 걸프 전쟁 때 미국을 상대로 실전에 투입된 실크웜 대함 미사일도 여기에 포함된다)을 개발할 때 감독자이자 주도자였지만, 그가 15년간 교육받고 일급 과학자로 성장한 곳은 사실 미국이었다. 첸쉐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이유는 그가 한국전쟁에 개입한 중국과 관련이 있다는 과장된 혐의 때문이었다.
… (중략) …
첸쉐썬의 일대기는 하나의 서사시이며,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기술과 가장 복잡한 정치 지형을 포함한 이야기이다. 그는 중국의 청나라가 몰락할 때 태어났고 일본의 잔인한 상하이 공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미 정부의 명령으로 남 캘리포니아의 메마른 강바닥에서 비밀리에 미사일 실험을 수행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는 독일에 파견되어 V-2를 제작하던 강제수용소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미 정부에 의해 범죄자로 몰려 작은 섬에 구금되었다가 중국으로 귀국한 후 국가적 영웅이 되어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소 최고지도자들 간의 회담에 참석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는 미국이 부끄러운 매카시즘 시대에 저지른 가장 기념비적인 실수 중 하나를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 정부가 벌인 공산주의자에 대한 마녀사냥은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몇몇 과학자의 연구 인생을 망쳐놓았고 그중의 한 사람이 첸쉐썬이었다.
이 책은 첸쉐썬의 과학적 성과와 지도력의 이야기이며, 미국뿐 아니라 조국 중국을 우주시대에 접어들게 한 그의 공헌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태어난 인력거의 나라를 자신의 생애 동안 로켓의 나라로 발전시킨 혁신의 이야기며, 중국이 정치적인 혼란의 와중에서도 핵미사일과 우주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조용하게 연구만 하고 싶었으나 세계사적 소용돌이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휩쓸렸던, 수줍고 내성적이지만 특별한 재능을 지녔던 한 과학자의 사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_<서문> 중에서
전형적인 미국식 리버럴인 아이리스 장은 공산주의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벌여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인생을 수렁으로 몰아간 자국의 매카시즘을 비판하면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들을 무자비하게 살상한 중국 공산당의 비인도성도 규탄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한편으로는 미국에 박해를 당한 첸쉐썬을 동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중공정권에 영합해버린 것을 매우 비판하고 있다. 다만 역자는 이 부분에서 저자와 약간 견해가 다르다. 첸쉐썬이 중국에서 보인 체제지향적이며 친권력적인 행보를 현재 민주국가에 사는 우리의 눈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가 무고하게 미국에서 심각한 박해를 당했음을 감안한다면, 훨씬 살벌했던 중국에서 생존을 위해 그가 본능적으로 무슨 짓이든지 해야 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또한 아이리스 장은 그가 만든 무기가 (제3세계 독재국가에 팔려) 세계평화를 위협한다고 비판하지만, 미국의 무기는 그런 혐의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무고한 사람을 해친 것으로만 따진다면야 미국의 미사일은 중국의 미사일보다 훨씬 더 큰 해악을 끼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_<역자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