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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6733119
· 쪽수 : 668쪽
책 소개
목차
보헤미아의 스캔들 A Scandal in Bohemia 1891
붉은 머리 연맹 The Red Headed League 1891
파란 루비 The Adventure of the Blue Carbuncle 1892
얼룩 끈 The Adventure of the Speckled Band 1892
독신 귀족 The Adventure of the Noble Bachelor 1892
입원환자 The Resident Patient 1893
마지막 사건 The Final Problem 1893
종이상자 The Adventure of the Cardboard Box 1893
빈집 The Adventure of the Empty House 1903
춤추는 인형 The Adventure of the Dancing Men 1903
여섯 개의 나폴레옹 The Adventure of the Six Napoleons 1904
세 학생 The Adventure of the Three Students 1904
금테 코안경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1904
두 번째 얼룩 The Adventure of the Second Stain 1904
죽어가는 탐정 The Adventure of the Dying Detective 1913
소어 다리 The Problem of Thor Bridge 1922
뱀파이어 The Adventure of the Sussex Vampire 1924
창백한 군인 The Adventure of the Blanched Soldier 1926
세 박공의 집 The Adventure of the Three Gables 1926
수수께끼의 하숙인 The Adventure of the Veiled Lodger 1927
리뷰
책속에서
홈즈를 처음 만난 《주홍색 연구》 사건부터 홈즈가 개입해서 심각한 국제분쟁을 막을 수 있었던 최근의 《해군 조약》 사건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원래는 이쯤에서 그만두려 했다. 지나간 2년의 세월로도 공허감을 전혀 채울 수 없었던 《마지막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 말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최근 모리아티 교수를 잊지 못하는 동생 제임스 모리아티 대령이 보낸 편지 때문에 나는 홈즈의 마지막 사건을 기록하려고 한다.
그 무서웠던 밤샘을 잊을 수 있을까. 소리 하나, 아니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바로 근처에 칼날같이 신경을 곤두세운 채 홈즈가 눈을 크게 뜨고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두려움은 쉽사리 걷히지 않았다. 덧문으로 차단되어 실낱같은 불빛 한 줄기조차 새어 들어오지 않는 암흑 속에서 우리는 계속 기다렸다. 밖에서는 이따금 새 울음소리가 들렸고, 한 번은 이 방의 창문 밖에서 길게 꼬리를 끄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 집에서 놓아기르는 치타의 울음소리였다. 15분마다 시간을 알리는 성당의 시계 소리가 멀리서 무거운 음색으로 들려왔다. 그 15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12시를 치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1시, 2시, 3시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우리는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일어날 그 사태를 말없이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공기구멍 쪽에서 타는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찔렀다. 누군가 옆방에서 덮개가 있는 랜턴에 불을 붙인 것이다. 나직하게 인기척이 들리고 다시 조용해졌는데, 그 냄새는 더욱 강하게 풍겨왔다. 나는 바짝 귀를 곤두세웠다. 그렇게 30분 정도 흘러갔다. 그때 갑자기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그건 주전자에서 뿜어나오는 가느다란 수증기 소리와 비슷한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였다.
내 친구 왓슨의 생각은 꽤나 완강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사실 그는 내가 직접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늘 걱정스러워 했다. 하지만 왓슨의 이야기에는 사실성이 부족하며, 그가 사실과 사건 자체에 충실하기보다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글을 쓴다고 비난한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데에는 내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직접 써!”
결국 왓슨은 이렇게 쏘아붙였고, 그의 결심이 너무 단호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펜을 들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독자들의 흥미를 무시한 채 단순히 사건을 나열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지금 내가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지금까지 맡았던 사건들 중에서 가장 특이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왓슨이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을 따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을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야말로 내 오랜 친구이자 전기 작가인 왓슨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