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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7433149
· 쪽수 : 552쪽
책 소개
목차
1. 기묘한 신혼여행 | 006
2. 겹쳐서 두개 | 042
3. 곳에 따라 비 | 074
4. 노란 흡혈귀 | 138
5. 막다른 골목의 여자 | 182
6. 피고는 무죄 | 220
7. 한마디에 대한 벌 | 260
8. 좋은 사람이지만 | 310
9. 소년을 본 남자 | 346
10. 단위의 정열 | 396
11. 결혼식 손님 | 442
12. 예절의 문제 | 486
13. 살의의 축제 | 50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 기묘한 신혼여행
이미 우리 둘은 육체관계를 가졌다. 그래서 신혼여행의 첫날밤이란 그다지 특별한 의미가 있을 리도 없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미 나오미를 안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나는 화장실로 가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하고 침대로 돌아왔다. 나오미는 여전히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나오미의 옆에 앉아 조용히 양손을 나오미의 목을 향해 뻗었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손끝에 닿았다. 그대로 가만히 있자 나오미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나오미는 금방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불안감에 내 눈을 보았다.
“왜 그래요?”
나오미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내가 손끝에 조금 힘을 넣자 나오미 얼굴에 공포의 기색이 번졌다.
“대답해 줘.”
나는 스스로도 오싹할 만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2 겹쳐서 두개
“당신을 때린 인물 말인데요, 누구 짐작 가는 사람이 없습니까?”
이와미는 힘없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뇨 갑자기 뒤에서 당한 일이라.”
“그때 부인은 아무런 위험을 알리지도 않고 잠자코 보고만 있었던 겁니까?”
“네.”
“그렇다면 부인이 당신을 기습한 범인과 공범이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설마, 그럴 리가? 그놈에게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따랐던 게 아닐까요.”
이와미는 아내를 감쌌지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신이 아까 말한 대로 시체의 다리 주인을 배우 마키 도시히코로 가정한다면 왜 그의 하반신이 이 방에서 부인의 상반신과 맞붙여진 모양으로 발견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짐작 가는 일은 없습니까?”
“글쎄요. 범인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그를 죽여 이 방으로 데려 온 것은 아닐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복잡하게 했는지 짐작은 가지 않습니다만 침실 꼴을 보아하니 분명 머리가 뛰어난 변태의 소행임에 틀림없어요.”
“그래요?”
3 곳에 따라 비
“가파른 계단이야. 발이 미끄러졌나봐. 내가 보기에는 목뼈가 부러진 것 같아.”
“안경이 떨어져 있어요.”
시체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 부서진 렌즈 조각들과 함께 안경이 떨어져 있었다.
“이 사람 것입니까?”
“예, 아오키 군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와시마는 수긍하면서 말했다.
“위로 올라가서 말씀 나눠도 괜찮겠습니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아, 그렇군요. 좋으실 대로 하시죠.”
유키코는 함께 남아 잠시 시체를 보고 있더니 이윽고 나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이죠?”
나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유키코는 몸을 굽혀 시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뭔가 기묘한 비밀을 만났을 때의 흥분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한 여학생이, 지금은 탐정으로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