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6869177
· 쪽수 : 511쪽
· 출판일 : 2012-06-14
책 소개
목차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11화
12화
13화
14화
15화
16화
17화
18화
19화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2년.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 것이 좋을지 2년을 살아보고 나서 결정하게 해주세요.”
준연의 눈동자가 전에 없이 심하게 요동을 쳤다. 마치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황당한 표정이 준연의 얼굴에 떠올랐다.
“잠깐만요. 그러니까 지금 나와 계약결혼을 하겠다는 말이에요? 그런 겁니까?”
‘계약결혼’이라는 단어에 특별히 힘을 주며 준연이 천천히 되물었다. 은석이 머리를 끄덕이자 그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김준연 씨 입장에서 많이 황당할 거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계속 사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2년은 아주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살면서 서로를 알아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사이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을 테고요. 그리고 2년이 지난 뒤 우리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이 혼인이 지속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서로 미련을 남기지 않고 헤어지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쉽게 혼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느꼈던 꺼림칙함이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은 미처 몰랐던 준연은 신음 소리를 참으려 이를 악물었다.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준연은 천천히 셋까지 센 다음 눈을 떴다. 그러자 자신을 올려다보는 은석의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눈빛을 보자 그것이 지금이 되었든 혹은 2년 후가 되었든 준연은 결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놓았다. 준연은 손을 들어 은석의 하얀 얼굴을 때리는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목도리를 단단하게 둘러주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은석의 뺨을 손등으로 쓸어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럽시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