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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889526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이야기
_행복 실험실을 열다
봄의 설법
마이쑥과 마이뽕 씨는 일이 놀이였다
나무, 아미타불
어루만지다
쑥쑥 씨는 한숨을 쉬었다
농부는 구슬땀으로 무엇을 엮었을까
풀벌레 가사를 받아 적다
꽃은 왜 끝에서 피나
얻어먹고 사는 재미
갈무리하는 달
찾아가는 재활용 미싱사
두 번째 이야기
_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나무와 말하는 여자
참새 세 마리는 무슨 관계였을까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쿠킹호일과 놀다
글은 뭔 놈의 글?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아버지는 어디 있을까
세 번 사는 인생
소년 소녀는 늙지 않는다
별이 된 독사
장대와 쭈끈녀
아나고와 망둥어
세 번째 이야기
_백수百手의 명상록
죽은 나무에 물주기
침묵과 말의 동거
저마다 다른 인생대본
능선에서 중얼거리다
매직스펀지 양과 쇠수세미 씨
현재라는 선물
어디선가 빛이
스미골과 골룸 사이
불을 피우다
입 없는 말
거울처럼 텅 비어라
네 번째 이야기
_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왜 대신 받아들이기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진화는 우리 영혼이 선택한 것
걸어다니는 책들
내가 먹는 것이 나다
신의 언어, 짐승의 언어
바보들의 밤
허물 속에서 허물 벗기
걱정 마세요
내게서 어제의 나를 찾지 마오
마지막 봄 동백
그랑께, 그랑께이
다섯 번째 이야기
_미래에게서 온 연애편지
죽을 만큼 천천히
바람이 불어오는 쪽
별과 꽃과 해인 당신
나는 지금 항해 중
내 안에 말없는 붓다가 산다
두 시간도 길었습니다
이보다 더 많은 걸 어찌 바라겠습니까
피항
당신이 등을 내주었던 것처럼
삼백 사백 하얀 밤
삶에 경배를!
죽음과 소멸을 받아들이는 사랑
사실명제로서의 대화
사랑은 이해를 넘어선다
노래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여섯 번째 이야기
_스스로 그러하게
멀리 내다보면 쉼표가 따라온다
스스로 그러하게
작은 것들로도 충분하다
내게 사윗감을 고르라면
아, 그런가요!
걸음아, 나 살려라
오늘도 배운다
잠시 생을 내려놓고 싶을 때
제로로 돌아가자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쓰레기 밭에서 꽃이 피다
발문_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껴안고 견디는 본성의 아름다움_한창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남들이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참 어렵고 필생의 해결 과제가 되는 게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세상에 나온 나의 유일한 목적 아니겠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 정답은 없다. 오직 나 스스로만이 해법을 갖고 있다. 나 자신을 과장하거나 방어하는 일 없이, 선악이나 도덕의 잣대에 비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참된 자기를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참된 자기가 유일무이하고 이상하기 그지없는 바로 나니까.
_「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우리가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자신과 자기 시대의 시련과 고통에 대해 과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며, 대수롭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소박한 생활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과 기도, 관계맺음과 혼자 있음이 저절로 박자를 맞추며 하나의 거대한 물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갈등이라는 것도 별것 아니겠다. 일을 도모하는 것과 자기의 내적 공간으로 물러나 있는 것은 모순되지 않을 것이다. 만남과 혼자 있음이라는 상반된 경계에서 평온할 수 있다면 사실 모든 순간이 기도가 되겠다.
_「침묵과 말의 동거」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 상처와 옹이는 살기 위해 만든 것, 상처도 실수도 죄조차도 살기 위한 것이다. 죽어버린 생명에 상처가 생길 리 없다. 죽음을 작정한 자에게 흉터가 새겨질 리 없다. 옹이와 상처는 더 큰 생명과 사랑을 품을 수 있는 통과 의례. 단단하고 지난한 어두운 시간대를 참으로 오래 견디며 통과한 존재만이 오래도록 타오를 것이다. 하여 오랫동안 세상을 환히 데워 줄 것이다.
_「불을 피우다」